알리페이싱가포르홀딩스가 카카오페이(377300) 보유 지분 9.8%(500만 주 규모)를 시간 외 대량매매(블록딜) 방식으로 매각했다. 알리페이싱가포르홀딩스는 알리페이의 손자회사로 카카오페이의 2대 주주다. 블록딜 영향으로 카카오페이의 주가는 지난해 말 대비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다.
8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알리페이싱가포르홀딩스는 지난 7일 장 종료 이후 카카오페이 지분 500만 주에 대해 기관 대상 수요예측을 진행했다. 블록딜 매각 주관은 JP모건이 맡았으며, 주관사 쪽에서 제시한 매각 할인율은 7일 종가(10만 6000원) 대비 8.5~11.8%였다.
수요예측 결과 알리페이싱가포르홀딩스가 내놓은 500만 주 전부 최저 할인율(11.8%)을 적용한 9만 3500원에 매각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블록딜 매각 직후 잔여 지분은 약 120일 동안 보호예수된다. 알리페이싱가포르홀딩스는 이번 블록딜로 4700억 원의 자금을 획득했다.
IB업계에선 알리페이싱가포르홀딩스가 지난 달 2일 지분 보호예수가 풀린 뒤 곧바로 지분 매각을 통한 차익 실현에 나섰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카카오페이가 지난해 말 대비 39%(6월 7일 종가 기준)나 하락하는 등 약세를 보이고 있는 만큼 지분 처분 이익을 최대한 확보하려는 시도를 한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이번 블록딜 영향으로 카카오페이의 주가는 작년 말 대비 반토막났다. 이날 오전 10시 4분 현재 카카오페이는 전 거래일보다 15.66% 내린 8만 94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는 지난해 말 종가(17만 4500원)보다 48.8% 낮은 액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