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코로나 잡은 'mRNA' 췌장암 재발도 막나?…예방 백신 개발 기대감

바이오엔테크 등, mRNA 기술로 '췌장암 재발 예방 백신' 개발

임상시험서 환자 16명 중 절반 암 재발 억제

사진은 기사 내용과 관련이 없습니다. 이미지투데이사진은 기사 내용과 관련이 없습니다. 이미지투데이




코로나19 백신에 쓰인 mRNA(메신저리보핵산) 기술로 개발한 ‘췌장암 재발 예방 백신’이 임상 시험에서 유의미한 결과를 내면서 암 치료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8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더타임스에 따르면 독일 생명공학업체 바이오엔테크(BioNTech)는 최근 미국 시카고에서 개최된 미국임상종양학회에서 췌장암 재발을 억제하는 백신의 초기 임상시험 결과를 발표했다.

미국 제약사 화이자와 함께 mRNA 기술을 이용해 코로나19 백신을 개발한 바이오엔테크는 현재 미국 과학자들과의 협업으로 췌장암 재발 예방 백신을 개발하고 있다.

mRNA 기술이란 인체에 단백질을 합성할 수 있는 유전물질을 이용하는 첨단 바이오 기술로 코로나19 백신 개발에 쓰여 주목을 받았다.



최근 암이나 알츠하이머 등 난치성 질환 신약 개발 등에도 응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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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RNA(메신저리보핵산) 기술로 코로나19 백신을 개발한 바이오엔테크(BioNTech)가 ‘췌장암 재발 예방 백신’을 개발 중인 가운데 임상시험에서 유의미한 결과를 내 치료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사진은 바이오엔테크의 어린이용 코로나19 백신의 모습. /로이터연합뉴스mRNA(메신저리보핵산) 기술로 코로나19 백신을 개발한 바이오엔테크(BioNTech)가 ‘췌장암 재발 예방 백신’을 개발 중인 가운데 임상시험에서 유의미한 결과를 내 치료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사진은 바이오엔테크의 어린이용 코로나19 백신의 모습. /로이터연합뉴스


임상 시험에는 초기 췌장암으로 진단 받은 환자 16명이 참여했으며, 종양 제거 후 각각 8회분의 백신을 정맥주사로 접종했다. 백신은 종양에서 확인한 환자들의 mRNA 코드를 기반으로 개인 맞춤형으로 제조됐다.

그 결과 참가자의 절반인 8명에게서는 면역세포인 T세포(T-cell)가 반응했는데, 이들은 이후 관찰 기간 몸에서 암이 발견되지 않는 상태를 유지했다. 백신에 별 반응이 없었던 나머지 8명 중 6명은 사망하거나 암이 재발했다. 이 결과는 백신을 이용해 췌장암 세포를 죽이도록 면역 체계를 훈련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는 분석이다.

전문가들은 mRNA 백신이 암 치료의 새로운 시대를 열 수 있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영국 췌장암 협회의 크리스 맥도널드 박사는 "현재 수술은 췌장암을 치료할 수 있는 유일한 치료법이지만 비극적이게도 수술 환자의 75%에서는 암이 재발한다"며 "특정 유전자 변화를 바탕으로 개인별 백신을 만들 수 있다면 암이 몸의 자연 면역력을 무력화하는 것을 막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바이오엔테크 공동 설립자 외즐렘 튀레지 교수도 "현존하는 치료법으로는 췌장암 환자의 5%도 치료할 수가 없다"며 "암 백신 연구는 난치 암에 접근하는 새로운 치료 영역을 만들기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진현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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