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문제 풀어줄 사람 있냐"…中 수능 도중 시험지 사진 유포

수학 시험 도중 중국 SNS에 올라와

부정행위 방지 강조했던 당국…中 대중 거센 비판

폐쇄회로TV에 찍힌 가오카오 고사장 모습. CCTV 캡처폐쇄회로TV에 찍힌 가오카오 고사장 모습. CCTV 캡처




중국판 수능인 ‘가오카오(高考)’ 시험지를 찍은 사진이 인터넷에 유포되면서 당국이 시험 관리·감독 부실 논란에 휩싸였다.

8일 신경보 등 현지 언론들에 따르면 가오카오 첫날인 전날 오후 올해 수학 시험지를 찍은 사진이 인터넷에 빠르게 퍼졌다.



사진이 게시된 시각은 전날 오후 3시 48분으로, 수학 시험이 치러지던 때였다. 최초 게시자는 사진과 함께 "고3 문제를 풀 수 있는 사람이 있느냐. 수학 문제다. 돈을 지불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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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험지 사전 유출 의혹이 제기되며 관련 해시태그가 웨이보 등 중국 소셜미디어 실시간 검색어 1위에 오르자 중국 교육부는 공안 당국에 수사를 의뢰했다.

공안 당국은 이날 "간쑤성의 한 수험생이 휴대전화를 고사장에 반입, 시험지를 촬영해 QQ에 올려 도움을 받으려 한 것"이라며 "답을 얻지는 못했고 시험지 사전 유출은 없었다"고 밝혔다.

간쑤성은 이 수험생의 첫날 시험 성적을 무효로 하고 8일 시험에 응시하지 못하게 했다. 또 시험 감독 책임자들을 교체하고 관리·감독 소홀에 대한 책임을 묻기로 했다. 그러나 당국이 고사장마다 검색대와 폐쇄회로(CC)TV를 설치하고, 인터넷을 차단한 것은 물론 이상 전파 감지기까지 동원해 부정행위 발생 여지를 없앴다고 강조해왔기 때문에 논란은 쉽게 수그러들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중국 소셜미디어에는 부실한 시험 관리·감독을 비판하는 목소리가 쏟아졌다. 한 커뮤니티 이용자는 "휴대전화를 갖고 들어가 사진을 찍어 인터넷에 올리는 동안 아무런 제지도 받지 않았다면 무슨 일이 벌어졌을지 누가 알겠느냐"며 "가장 중요한 시험 관리가 이래서야 되겠느냐"고 지적했다.


박성규 기자·마주영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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