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IB&Deal

[시그널] UBS 이어 골드만 출신…삼성증권 IB1부문장 영입

이재현 골드만삭스PIA 한국 대표 내정

골드만삭스·BNP파리바 등서 IB 경력

배달의민족·직방 등 투자해 높은 수익





삼성증권(016360)이 공석이던 IB1부문장 자리를 외부 인사로 채운다. UBS 출신으로 삼성증권의 IB를 이끌 예정이던 임병일 삼성전자(005930) 부사장에 이어 글로벌 IB인 골드만삭스 계열 임원을 영입했다.



9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삼성증권은 이재현 골드만삭스PIA 한국 담당 대표를 IB1부문장 겸 부사장으로 영입했다. 골드만삭스PIA는 골드만삭스 계열의 사모펀드 운용사다.

이 부사장은 골드만삭스PIA에서 배달의민족, 직방 등 유니콘이 된 기업들을 일찌감치 알아보고 투자해 성과를 냈다. 과거 골드만삭스와 BNP파리바증권에 근무해 IB 업무 경험도 풍부하다는 평가다. BNP파리바증권에선 이랜드그룹의 킴스클럽 매각 자문을 맡기도 했다. 성과보수가 대부분 본사로 귀속되는 골드만삭스 방침이 이직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전해진다.



이 부사장이 이끌게 될 IB1부문은 인수합병(M&A), 기업공개(IPO), 채권 발행(DCM) 등 정통 IB 업무를 담당하는 조직이다. 삼성증권은 지난해 말 IB사업부를 IB1부문과 대체투자를 맡는 IB2부문으로 재편한 바 있다. 조직 재편과 맞물려 신원정 전 삼성증권 IB부문장은 삼성글로벌리서치(옛 삼성경제연구소) 부사장으로, 임병일 전 IB부문 총괄본부장은 삼성전자 사업지원TF 부사장으로 자리를 옮겨 IB1 부문장이 장기 공석 상황이었다.



임 부사장의 경우 삼성증권에 둥지를 튼 지 6개월 만에 전격적으로 자리를 옮겨 IB 업계에선 의아하다는 반응이 나오기도 했다. 임 부사장이 신 부사장의 뒤를 이어 IB부문을 총괄할 것이란 관측이 우세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들은 삼성전자가 올 해 대형 M&A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임 부사장을 전격적으로 불러들이게 돼 삼성증권의 인사 포석이 틀어진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두 임원의 이직으로 IB1부문장은 이상현 기업금융2본부장 상무의 대행 체제로 운영돼 왔는데 반년 만에 후임자를 찾은 것이다.

삼성증권이 적잖은 시간을 두고 이 부사장 스카웃에 공을 들인 것은 인사로 그룹에서 잔뼈가 굵은 장석훈 사장이 글로벌 IB 경력이 있는 인물을 유독 선호한 때문으로 알려졌다. 장 사장은 지난해 리먼브라더스와 크레디트스위스(CS), UBS 서울 지점을 이끈 임병일 부사장 영입에도 앞장 선 바 있다.

또 임 부사장 전에는 살로먼브라더스증권 출신인 임기영 전 전무와 모건스탠리 서울지점 IB부문 공동대표를 지낸 박성우 전 전무가 삼성증권으로 자리를 옮겨 활약한 바 있다.

삼성증권 사정에 정통한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글로벌 인재를 선호하는 것처럼 삼성증권도 글로벌 IB 출신을 우대하는 성향이 강하다”며 “이 부사장은 골드만삭스 홍콩에서 근무한 경험에 자본시장 대부분의 영역에서 경력을 쌓아 삼성의 눈높이를 충족시킨 듯 하다”고 평가했다.


최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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