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4월 경상수지 8000만 달러 적자…24개월 만에 첫 적자

4월 외국인 배당 지급 등 계절적 요인

25년 만에 쌍둥이 적자 경고음 커질 듯

6일 부산 남구 신선대부두와 감만부두 야적장에 수출입 컨테이너 화물이 가득 쌓여 있다. 연합뉴스6일 부산 남구 신선대부두와 감만부두 야적장에 수출입 컨테이너 화물이 가득 쌓여 있다. 연합뉴스




4월 경상수지가 8000만 달러 적자를 내면서 24개월 만에 처음으로 적자로 전환했다. 배당 지급 등으로 본원소득수지가 적자를 낸 가운데 수출보다 수입이 크게 증가하면서 상품수지 흑자 규모가 반 토막이 났다. 만성적인 재정수지 적자 상황에서 경상수지 적자가 계속될 경우 외환위기가 있었던 1997년 이후 25년 만에 처음으로 ‘쌍둥이 적자’가 나타날 수 있다.



10일 한국은행 국제수지 통계에 따르면 올해 4월 경상수지는 8000만 달러 적자로 전년 동월 대비 적자로 전환했다. 경상수지 적자가 발생한 것은 2020년 4월(-40억 2000만 달러) 이후 24개월 만에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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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상품수지 흑자가 29억 5000만 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20억 달러 축소됐다. 수출이 589억 3000만 달러로 11.2% 늘어나는 동안 수입이 559억 8000만 달러로 16.5% 증가했기 때문이다. 수출은 반도체와 석유제품 등 주요 품목이 견조한 흐름을 이어가면서 18개월 연속 증가했다. 수입 역시 원자재 수입이 급증하면서 16개월 연속 늘었다. 원자재 수입은 37.8%로 높은 증가율을 기록한 반면 반도체 제조 장비 수입 감소로 자본재 수입은 늘지 않았다.

서비스 수지는 5억 7000만 달러 흑자로 전년 동월 대비 7억 달러 증가하면서 흑자로 전환했다. 운송수지가 17억 6000만 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흑자 폭이 11억 1000만 달러 확대됐다. 이는 수출화물운임이 높은 수준을 유지한 영향이다.

본원소득수지는 32억 5000만 달러 적자로 전년 동월 대비 적자 폭이 6억 7000만 달러 축소됐다. 배당소득수지가 38억 2000만 달러 적자로 전년 동월 대비 적자 폭이 13억 4000만 달러 줄었다. 통상적으로 4월은 외국인 배당 지급이 집중되기 때문에 경상수지 적자가 날 가능성이 커진다. 기획재정부는 경상수지 적자가 ‘계절적 요인’인 만큼 5월부터 경상수지가 다시 흑자로 돌아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조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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