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긴축 긴장감에 하락 출발한 코스피 지수가 결국 2600선을 넘지 못했다. 코스피 시장에서 개인은 1조 원 넘게 사들였지만, 외국인(8457억 원)과 기관(2833억 원)의 매도세를 이겨내지 못했다. 전날 유럽중앙은행(ECB)의 '빅스텝' 예고, 안전 자산 선호 심리가 확대 등의 요인이 국내 증시 하방 압력을 높였다.
10일 코스피 지수는 전일 대비 29.57포인트(-1.13%) 내린 2595.87에 마감했다. 이날 코스피는 전일 대비 29.07포인트(-1.11%) 내린 2596.37에 출발했다.
유럽중앙은행(ECB)가 긴축 강도를 높일 수 있다는 경계감이 이날 증시 부진에 영향을 미쳤다. 앞서 ECB는 9일(현지시간) 개최된 통화정책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로 동결하기로 결정하면서도 7월 회의에서는 0.25%포인트(25bp) 금리 인상을 공식 예고했다. 이와 함께 필요시 오는 9월8일로 예정된 차차기 회의에서는 더 큰 폭의 인상이 진행될 수 있다며 빅 스텝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매파적이었던 ECB 회의 결과에도 전일 밤 유로화는 일시적으로 강세를 나타냈다"며 "이후 긴축 속도 확대에 따른 회원국들의 경기 부담 예상, 물가 전망 레벨 등으로 약세 반전하며 달러가 재차 강세를 나타냈고 이에 따라 원달러 환율이 1260원 후반대로 급등하며 외국인 수급에도 악재로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전일 ECB의 금리인상 예고로 미국 증시가 기술주 위주 하락했던 영향과 안전자산 선호심리 확대에 따른 달러 강세에 외국인 매물 출회 확대가 압박됐다"며 "장중 중국의 5월 물가지표가 예상치에 부합된 수준으로 발표됐지만 아직 남아있는 미국의 물가지표 경계심도 상존하면서 상승이 제한됐다"고 말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는 기관과 외국인의 매도세가 쏟아졌다. 기관과 외국인은 각각 2833억 원, 8457억 원을 매도했다. 개인이 홀로 1조1058억 원을 매수했지만 지수 방어에는 실패했다.
코스피 시총 상위 10개 종목들은 혼조세로 마감했다. 삼성전자(005930)(-2.15%), SK하이닉스(000660)(-1.90%) 등 반도체 주는 하락 마감했다. 간밤 국내 반도체주 주가에 영향을 미치는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가 2.69% 하락하면서 국내 반도체업종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개장 직후 6만3800원으로 떨어지면서 52주 최저가를 갈아치웠다. LG화학(051910)(-1.02%), NAVER(035420)(-1.10%), 카카오(035720)(-1.48%) 등도 주가가 떨어졌다. 반면 현대차(005380)는 전일 대비 1.10% 오른 18만4500원에, 삼성SDI(006400)는 0.72% 상승한 56만 원에, LG에너지솔루션(373220)은 0.59% 오른 42만5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같은 시간 코스닥은 전일 대비 7.32포인트(-0.83%) 내린 869.86에 장을 마쳤다. 이날 코스닥은 전일 대비 8.08포인트(0.92%) 내린 869.10에 출발했다.
투자자별로는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497원, 220억 원을 매도한 반면, 개인은 697억 원을 매수했다.
코스닥 시총 상위 10종목 중 셀트리온헬스케어(091990)(-3.48%), 셀트리온제약(068760)(-2.79%), 엘앤에프(066970)(-2.23%), HLB(028300)(-5.32%), CJ ENM(035760)(-0.44%) 등은 주가가 떨어졌다. 게임주는 희비가 엇갈렸다. 카카오게임즈(293490)(-1.95%), 펄어비스(263750)(-2.21%)는 하락했다. 반면 위메이드(112040)는 전일 대비 6.92% 오른 8만34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천보(278280)(1.18%), 에코프로비엠(247540)(1.81%)도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