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경상수지 -8000만弗…25년만에 '쌍둥이 적자' 비상

■ 4월 국제수지…2년만에 흑자 깨져

수입 급증하고 해외 배당 지급도 늘어

10일 부산항 신선대 부두에서 컨테이너 하역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연합뉴스10일 부산항 신선대 부두에서 컨테이너 하역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연합뉴스





올 4월 경상수지가 8000만 달러 적자를 내면서 경제 위기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만성적인 재정수지 적자 상황에서 경상수지마저 적자로 전환한다면 외환위기였던 1997년 이후 25년 만에 쌍둥이 적자가 발생할 수 있다. 정부는 연간 기준 경상수지가 흑자를 기록할 것이라는 입장이지만 고유가가 갈수록 심각해져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쌍둥이 적자가 현실화한다면 원·달러 환율 상승과 함께 국가신용등급이 하락하고 외국인 자금 이탈이 나타나면서 경제 위기가 본격화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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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한국은행 국제수지 통계에 따르면 올해 4월 경상수지는 8000만 달러 적자로 전년 동월 대비 적자로 전환했다. 경상수지가 적자를 보인 것은 2020년 4월(-40억 2000만 달러) 이후 24개월 만에 처음이다. 경상수지가 적자를 낸 것은 원자재 가격 급등으로 수입(16.5%)이 수출(11.2%)보다 크게 늘면서 상품수지 흑자가 29억 5000만 달러로 줄었기 때문이다. 여기에 해외 배당 지급 등 계절적 요인으로 본원소득수지가 32억 5000만 달러 적자를 낸 것이 결정타가 됐다. 강삼모 동국대 경제학과 교수는 “우크라이나 전쟁과 국제 유가 상승, 미국의 긴축 등으로 한국 경제가 복합 위기에 빠졌다”며 “고물가·고금리로 투자와 소비 여력은 갈수록 줄어드는데 재정 적자가 심각해 정부가 할 수 있는 것도 제한적인 진퇴양난의 상황”이라고 말했다.


조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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