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채권

국고채 2년물 사상 첫 3% 돌파…3년물도 연고점 경신





국고채 금리가 일제히 상승 마감한 가운데 2년물 금리가 사상 처음으로 연 3%대를 넘어섰다. 미국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 발표를 앞두고 미 국채 금리가 상승한 데다 국내외로 기준금리 추가 인상 우려가 커지면서 3년물 금리 역시 연고점을 재차 경신했다.



10일 서울 채권시장에서 국고채 2년물 금리는 전 거래일보다 18.9bp(1bp=0.01%포인트) 상승한 연 3.071%에 거래를 마쳤다. 2년물 금리가 3%선을 뚫은 것은 2021년 3월 국채 발행을 시작한 이후 처음이다. 3년물 금리 역시 전일 대비 10.4bp 오른 연 3.275%까지 치솟으며 이달 7일 기록했던 연고점(연 3.232%)을 또다시 넘어섰다. 이는 2012년 7월 3일(3.29%) 이후 약 10년 만의 최고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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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중장기물 역시 모두 상승세로 마감했다. 5년물은 3.8bp오른 연 3.452%에, 10년물은 2.4bp 오른 연 3.495%를 기록했다. 20년물(연 3.404%) 역시 연중 최고치를 새로 섰고, 30년물(연 3.271%), 50년물(3.239%) 역시 강세를 보였다.

5월 미국 CPI 상승률 발표를 앞두고 미 국채 금리가 다시 오름세를 보이자 국내 채권시장 역시 영향을 받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현지시간 10일 기준 미 국채 2년물 금리는 상승세를 지속하며 장중 2.841%까지 치솟는 모습을 보였다. 또한 이번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한 유럽중앙은행(ECB)이 7월부터 금리 인상을 분명하게 예고한 점 역시 채권 시장에 압박을 가했다. 김지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ECB가 만약 중기 인플레이션 전망이 지금과 같이 높게 지속되거나, 더 악화된다면 9월에 더 큰 폭의 인상이 적절할 것이라고 발언하면서 빅스텝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국내에선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를 표현한 점 역시 금리 상승 압력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이 총재는 이날 열린 ‘창립 제72주년 기념사’에서 “한은이 더 이상 다른 나라 중앙은행보다 선제적으로 금리를 올리고 있다고 볼 수 없다”며 “금리 인상 시기를 놓치면 인플레이션 우려가 더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정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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