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대표팀이 수비 불안을 노출하며 파라과이와 비겼다.
대표팀은 10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치른 A매치 평가전에서 파라과이와 2 대 2로 무승부를 기록했다. 전반 23분 미겔 알미론에게 선제골을 얻어맞았다. 수비수 정승현(김천)이 제대로 처리하지 못한 공을 알미론이 가로채 골 지역 왼쪽에서 왼발 슛을 날려 골망을 흔들었다. 한국은 수비 핵인 김민재(페네르바체)가 발목 수술로 빠진 탓에 이달 A매치 경기들을 통해 다양한 수비 조합을 시험하고 있다.
한국은 후반 5분 만에 알미론에게 또 한 방을 맞았다. 역습 때 측면에서 공을 잡은 알미론은 중앙으로 이동한 뒤 예리한 왼발 슈팅을 꽂았다.
파라과이는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50위로 29위 한국에 한참 뒤지는 데다 2022 카타르 월드컵 남미 예선에서 10개국 중 8위에 그쳐 본선행에 실패한 팀이다. 지난 2일 일본과 평가전에서 1 대 4로 졌던 팀이기도 하다. 월드컵 조별리그 첫 경기 우루과이전을 대비해 초청한 팀이다.
완패의 기운이 드리울 무렵 손흥민(토트넘)의 오른발이 불을 뿜었다. 황의조(보르도)가 얻어낸 프리킥을 후반 21분 절묘한 감아 차기로 마무리했다. 지난 6일 칠레전(2 대 0 승)에 이어 2경기 연속 프리킥 골. A매치 33골(101경기)째로 한국 선수 A매치 득점 공동 4위로 올라섰다. 김재한, 이동국과 동률이다. 이 부문 1위는 58골의 차범근이다. 종료 직전 정우영(프라이부르크)의 득점으로 한국은 겨우 패배를 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