팝스타 저스틴 비버가 ‘람세이헌트 증후군’을 앓는 근황을 공개했다. /사진=저스틴 비버 인스타그램 캡처월드 투어 공연을 돌연 취소한 팝스타 저스틴 비버(28)가 안면마비의 일종인 '람세이헌트 증후군(Ramsay-Hunt syndrome)'과 싸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비버는 10일(현지 시각)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람세이헌트 증후군이란 병을 앓고 있다”며 “보이는 것처럼 한쪽 눈이 깜빡이지 않고, 얼굴 한쪽은 웃을 수도 없다"고 밝혔다.
게시글과 함께 업로드된 3분가량의 영상에는 초록색 모자를 쓰고 수염을 기른 채 힘 없는 비버의 모습이 담겼다. 여러 번 눈을 깜빡였지만 오른쪽 눈은 완전히 감기질 않아 흰 자위만 드러나는 모습이 연출됐다. 웃는 시범을 보였지만 한쪽 입은 아예 움직이지 않았다.
◇ 이름조차 생소한 ‘람세이헌트 증후군’, 대상포진과 원인 같아
람세이헌트 증후군은 안면신경 다발인 슬신경절이 수두대상포진바이러스(Varicella Zoster Virus·VZV)에 감염되어 발생하는 신경성 질환이다.
주위에서 흔히 보게 되는 대상포진은 후근 신경절에 잠복해 있던 VZV가 재활성화되면서 한쪽 피부분절을 따라 통증과 특징적 수포성 병변을 일으키는 질환이다. 람세이헌트 증후군은 VZV 재활성화에 의해 안면신경 마비가 일어난 경우로, 급성 안면 신경마비 외에도 귀 주변부 통증과 수포, 일부 미각 상실, 청각저하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심할 경우 청력을 잃기도 한다. 1907년 제임스 람세이 헌트가 이러한 양상을 보이는 사례를 처음 보고하면서 현재의 명칭으로 불리고 있다.
◇ 말초 안면신경마비 질환인 벨마비와 어떻게 다를까
다소 생소하게 여겨지는 람세이헌트 증후군은 말초에 발생하는 안면신경마비의 대표 유형인 벨마비(Bell's Palsy) 다음으로 흔하다. 매년 10만 명당 5명 꼴로 발생한다고 보고된다.
벨마비는 아직까지 발병 원인이 명확하지 않다. 단순헤르페스바이러스(herpes simplex virus) 등의 감염이나 자가면역성질환 등 몇 가지 원인으로 추정할 뿐이다.
람세이헌트증후군은 발병 원인이 명확하지만 벨마비보다 마비 정도가 심하고, 예후가 좋지 않다. 따라서 람세이헌트 증후군으로 진단될 경우 신속하게 치료와 재활를 시작하는 것이 중요하다.
◇ 대상포진 백신도 예방에 도움
람세이헌트 증후군은 항바이러스제와 스테로이드를 병합한 약물치료가 원칙이다. 회복까지 통상 6개월 이상 시간이 소요된다고 알려졌다.
단, 이미 신경 손상이 발생했다면 영구적인 후유증이 남을 수도 있다. 마비 증상을 완화하기 위해 온열 치료, 전기 치료, 마사지 등을 병행하기도 한다.
람세이헌트 증후군은 뚜렷한 예방법이 없다. 다만 VZV 감염이 원인이기 때문에 대상포진 예방접종으로 일부 예방 효과를 기대할 수는 있다.
질병관리청은 60세 이상 성인에게 대상포진 예방백신 1회 접종을 권고하고 있다. 단, 대상포진 예방접종은 질병관리청이 권고하는 필수예방접종 대상 감염병에는 포함되지 않는다. 대상포진을 앓은 경우 회복 후 최소 6~12개월이 경과한 후 접종하는 것이 권장된다.
현재 국내에서 접종 가능한 대상포진 예방백신은 SK바이오사이언스(302440)의 ‘스카이조스터’와 한국MSD의 ‘조스타박스’ 2종이다.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의 ‘싱그릭스’는 지난해 9월 식품의약품안전처의 허가를 받고 올해 하반기경 출시가 예상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