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줌업 CEO]"GH신소재, 클린룸 필터사업 진출…신소재 온리원 될 것"

◆우희구 GH신소재 대표 인터뷰

"숙달자 아닌 대체 불가 전문가 돼야"

'자동차 부직포 1위' 車 소재 강자서

배터리 드라이룸 등 특수소재로 확대

2년전 코로나 위기때부터 대폭 투자

비자동차 사업비중 50%로 상향 추진





“회사 직원들에게 우리만 할 수 있는 걸 해야 된다고 강조해요. 기존에 해오던 것을 하는 숙달자가 아니라 다른 사람이 할 수 없는 분야에 나서는 전문가가 되어야 한다는 거죠. GH신소재(130500)도 국내 업계 1위 사업자 위치에 있지만 부가가치가 높은 신사업 분야를 계속해서 검토하고 성장도 이어나가야 합니다.”



우희구(사진) GH신소재 대표는 12일 서울경제와 만나 경영 이념에 대해 ‘온리원(Only one) 사업자’로 우뚝 서는 것이라고 소개했다. 수많은 업체들 속 최고(Best one)가 되기보다 대체 불가능한 제품을 생산해내고 시장을 주도할 수 있는 유일한 회사가 되어야 한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지난 2018년 GH신소재 대표로 취임해온 뒤부터 경쟁력을 키우려는 시도는 이런 철학에 의해서다.

GH신소재는 자동차 부품소재 분야에서 잔뼈가 굵은 회사다. 1979년 삼창석유화학공업으로 설립된 후 국내 부직포 산업 발전과 함께 커왔다는 평가를 받는다. 다만 1994년 자동차 내장재 부직포를 공급하기 시작하면서 이 분야의 전문 사업자로 거듭났다. 현재 국내 부직포 시장이 약 5000억원대로 추정되는데 GH신소재는 그중 차량용 분야서 1위를 차지하고 있다. 2006년부터는 현대차·기아의 1차 협력사인 NVH코리아(엔브이에이치코리아(067570))의 주요 계열사로 자리를 잡았다.



회사가 현재 주력으로 하는 부직포는 차량 내부 바닥용, 엔진소음 방지용, 차량 시트용, 트렁크 바닥용, 엔진 커버용 등이다. NVH의 이름에서 드러나듯 자동차 소음(noise), 진동(vibration), 불쾌감(harshness)을 줄이는 목적에 사용된다. 이를 통해 연간 600억원대 매출을 올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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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계에서는 자동차 부품·소재 업체에 우려를 보내는 시선 또한 적지 않다. ‘코로나19’ 사태 후 주요국의 셧다운,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원자재 시장 폭등 등으로 완성차 사업자들도 주춤하기 때문이다. 새로운 먹거리를 찾아 나서는 소재 업체들이 많은 건 이 때문이다. 우 대표도 “업계가 원가 절감에 나서 협력 단계가 밑으로 내려올수록 그 압박이 심해진다”며 “특징적 소재를 가지고 있지 않으면 살아남기가 힘들어진다”고 전반적 분위기를 전했다.

GH신소재도 이에 새 도약을 시도하고 있다. 기존 자동차 소재 분야를 탄탄하게 다지는 가운데 비자동차 쪽에서도 대등한 규모로 키우겠다는 포부다. 우 대표는 “코로나로 분위기가 위축됐던 2020년 사업을 고민하고 2020년부터 투자를 대폭 늘렸다”고 설명했다.

이에 그간 소재·섬유 분야서 쌓은 내공을 토대로 필터 및 특수 소재 등으로 영역을 넓히고 있다. 지난해부터는 반도체 클린룸(반도체 생산라인)과 배터리 드라이룸(이차전지 생산라인)에서 쓰이는 소재(HEPA·LPAU 필터) 등에서 매출이 나오기 시작했다. 가령 삼성전자(005930)와 같은 반도체 회사의 생산 라인에는 수분, 먼지가 철저하게 관리돼야 한다. 이에 ‘클린룸’이라고 불리는데 이 공간에 쓰이는 필터(WSS 필터)를 GH신소재가 생산하는 구조다. 이런 가운데 반도체 설비를 구축하는 업체 ‘원방테크(053080)’와 자매사 관계로 GH신소재는 두 회사의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올해부터 공급에 들어간 가전제품용 복합소재도 큰 성과를 예상하는 분야다. 우 대표는 “부가 가치가 높은 분야로 진출하고 내년에는 자동차용과 비자동차용 부문의 비중을 절반씩 가져간다는 목표”라며 “가전제품용 복합소재의 적용은 확대될 것으로 보여 신규 설비 투자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완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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