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전국

친환경 항만 거듭나는 인천항…육상전원공급설비 국산화 성공

대형선박 고압 AMP 핵심부품

상용화로 유지비용 대폭 절감

황산화물 등 오염물질 배출도 뚝

2050년 탄소중립 달성 가속도

인천항에 설치된 육상전원공급설비(AMP) 전경. 사진 제공=인천항만공사인천항에 설치된 육상전원공급설비(AMP) 전경. 사진 제공=인천항만공사




인천항을 운영하는 인천항만공사(IPA)가 국내 최초로 항만용 육상전원공급설비(AMP) 국산화에 성공했다. 2050년 탄소중립 달성을 위한 인천항의 친환경 전력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IPA는 국내 항만에 AMP 보급을 확대하기 위해 연구개발에 나선 결과 핵심 부품 5종의 국산화에 성공했다고 12일 밝혔다. AMP는 선박이 항만에 정박하고 있을 때 필요한 전력을 육상에서 공급하는 설비다. AMP를 활용하면 화석연료로 전력을 생산할 때 발생하는 미세먼지·온실가스·황산화물 등 대기오염물질을 줄일 수 있다.



IPA는 2018년 11월부터 민관 공동투자 기술개발 사업에 참여해 국내 중소기업과 AMP의 접속장치, 부속기기, 지능형관리시스템 등을 개발해왔다. 최근 5종의 국산 부품이 사업 주관기관인 한국산업기술진흥원으로부터 성공 판정을 받았다. 핵심 부품의 국산화에 성공하면서 AMP 국산화의 물꼬를 텄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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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산화에성공한 5종의 장치는 6.6kV급 대형 선박용 고압 AMP의 핵심 부품이다. 육상접속함에서 육상의 전원을 수전받아 원하는 급전 장소까지 이동해 선박에 전원을 공급하는 기기인케이블릴, 육상접속함에서 고정형 포스트에 케이블을 고정하고 선박 접속 위치까지 이동시켜 접속한 후 육상 전원을 공급하는 기기인디스펜서, 육상 전원을 수전받아 선박 측으로 연결하는 육상접속함 접속플러그 등이다.

이들 5종의 장치는 AMP 제작의 핵심이지만 고가의 해외 제품이 시장을 독점해오고 있다. 이번 국산화에 성공하면 국산 AMP 상용화의 첫발을 뗀 것은 물론 유지보수와 관련된 비용과 시간이 대폭 절감될 것으로 기대된다. AMP 가동 시 대기오염물질 감축량을 실시간으로 파악할 수 있어 인천항의 탄소중립 달성에도 기여할 전망이다.

IPA는 인천항을 친환경 항만으로 전환하기 다양한 전략을 펼치고 있다. 2013년부터 이어온 인천항 유휴시설 활용 태양광 발전사업을 통해 6개소(북항 3개소, 내항 3개소)에 태양광발전소를 건설했다. 태양광발전소로부터 생산한 친환경 에너지는 선박 전력 공급과 각종 사회공헌활동에 활용하고 있다.

총 776.25kW급 태양광발전소의 신규 구축으로 IPA의 태양광 전체 발전량은 3.6MW로 늘었다. 이는 4인 가구 기준 약 1000 세대가 연간 사용하는 전력량이다. 태양광발전소를 통해 생산한 일부 전력을 한국전력공사에 판매하고 판매수익을 취약계층에 지원하며 사회공헌활동에도 나서고 있다.

홍성소 IPA 건설 부사장은 “친환경 항만 조성과 국내 항만 선진화를 위해 AMP 국산화 사업을 추진했다”며, “앞으로도 중소기업과의 기술 협업을 통해 혁신 기술을 개발하고 인천항의 경쟁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인천=장현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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