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가 12일 오후 서울 성수동에 위치한 메가박스 성수점을 찾아 영화 '브로커'를 관람한 것과 관련, 맛칼럼니스트 황교익씨가 "대통령실이 윤 대통령과 김 여사가 오후 2시에 영화를 보면서 팝콘 먹는 것은 실시간으로 발표하고, 오전 8시부터 11시까지 북한이 방사포를 쏜 것은 12시간 30분 만에 발표를 했다"고 날카롭게 대립각을 세웠다.
황씨는 1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통해 "윤 대통령 부부가 밥 먹고 빵 사고 쇼핑하고 영화 보고 만찬 즐기는 것만 투명하고 국가 안보의 중대사는 깜깜이인 나라에서 살아야 한다는 건가"라며 이렇게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황씨는 "나는 그렇게 못 산다"며 "이게 나라냐"라고도 했다.
황씨는 이에 앞서 올린 게시물에서도 "대통령놀이는 그 정도 했으면 됐다"고 윤 대통령을 향해 날을 세우기도 했다.
황씨는 "물가가 하루가 다르게 오르고 북한은 언제 또 도발할지 모르는 상황"이라며 "대통령이 한가하게 놀러다니면 그 아래 공무원들이 느슨해진다는 것은 국민이 모두 경험으로 잘 알고 있는 사실이다. 이제 일 좀 하시라"라고 거듭 강한 어조의 비판을 이어갔다.
앞서 전날 윤 대통령은 넥타이 없는 검은색 양복 차림, 김 여사는 흰색과 검은색 페크 패턴 재킷에 검은 차마 차림으로 영화관을 찾아 '브로커'를 관람했다.
이날 영화관람에는 대통령실 관계자와 경호인력 등 소수만 동행했고, 영화인들은 함께하지 않았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일반 예매를 통해 일반 극장(2관)에서 시민들과 어울려 영화를 봤다.
윤 대통령은 영화가 끝난 뒤 '영화 어떻게 보셨나'는 취재진의 질문에 "아 지금 소감 들으려고 이렇게들 서 계신 거냐"고 물은 뒤 "영화 보고 바로 소감을 얘기하려니 좀 그러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윤 대통령은 "칸에서 상을 받은 영화라서가 아니고, 생명의 소중함과 생명을 지키는 일은 우리 사회 구성원 모두가 함께 해야 된다는 그런 좋은 메시지를 주는 영화"라고 말했다.
이어 '식사, 산책 등 시민 접촉을 많이 하는데 신경을 각별히 쓰는 이유가 있나'라는 이어진 질문에는 "특별한 이유는 없고 저도 시민들과 늘 함께 어울려 대통령으로서가 아니라 한 시민의 모습을 저도 좀 가져야 하지 않겠나"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