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응천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이재명, 전해철, 홍영표 의원 모두 8월 전당대회에 불출마해야 한다’는 이광재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주장에 대해 "100% 공감한다"는 뜻을 밝혔다.
조 의원은 13일 오전 YTN 라디오 '뉴스킹 박지훈입니다'에서 "지금 그분들이 안 나오면 전대 룰 개정을 가지고 이렇게 골치 아플 필요도 없다. 이게 다 그 분들 나오는 걸 전제로 하기 때문"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친문 비이재명계(비명) 핵심인 전해철, 홍영표 의원 뿐 아니라 이재명 의원도 모두 당대표 선거에 출마하지 말자는 ‘세대교체론’에 힘을 실은 것이다.
조 의원은 "세대교체도 좀 해야 하고 이미지 쇄신도 해야 하지 않겠나. 그런데 이 세 분이 다 어떻게 (당대표 후보로) 고려되느냐"며 "문재인 정부 5년에 대해서 책임이 있고 또 대선, 지선 결과에 대해 책임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조 의원은 “그동안 강성당원의 지지를 받으며 계속 수혜를 누려왔다가 일부는 최근에 핍박을 받는 중이고, 또 어떤 분은 핍박을 받다 지금 수혜를 누리고 있는 분"이라며 “팬덤 정치에 대해서 쏠림 현상을 가중시킬 요인이 있다”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이 중에 누가 되면 다음 총선에서 공천에 굉장히 편중될 거 아닌가 불안감도 있다”며 "그렇기 때문에 전당대회 룰을 가지고 시끄러운데 이분들이 안 나오면 이런 게 다 해소가 된다"고 덧붙였다.
이에 진행자가 ‘이재명 의원의 경우 차기 지도자 선호도에서 국민 여론은 거의 1등’이라고 지적하자, 조 의원은 “우리 당 지지자들 중에는 1등이고 전 국민으로 넓혔을 때는 ‘(당대표) 출마 안 했으면 좋겠다’가 과반을 넘는 걸로 알고 있다”고 반박했다.
실제로 이날 나온 TBS 의뢰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 여론조사와 SBS 의뢰 넥스트리서치 여론조사에서 모두 이 의원의 당대표 출마는 적절하지 않다(‘부적절’ KSOI 53.9%, 넥스트리서치 56.1%)는 의견이 과반을 넘겼다.
이날 조 의원은 친명 김남국 의원과 비명 이원욱 의원 간 이른바 '수박' 설전과 관련해선 “계파 갈등이라기보다 팬덤 정치 체제 하에서 지킬 게 많은 의원과 지킬 게 없는 의원, 혹은 강성 지지층 수혜 의원과 피해 의원들의 갈등”이라고 말했다. 이어 "(수박이라는 표현은) 주로 지지자들이 쓴 건데 아마 이 의원이 자조적으로 먼저 쓰면서 앞으로 그런 거 쓰지 말자는 취지에서 얘기했을 것"이라며 "사실 수박은 '멸칭'이다. 저는 하도 들어서 아무 감흥도 없지만 그거 들으면 흠칫하는 분들이 아직도 많다"고 했다.
'지방선거 패배 원인으로 우상호 비대위원장이 이런 분열을 꼽았다'는 이어진 질문에는 "패배 원인이 분열이 아니고 패배 후 바로 두 달 만에 전당대회가 있고, 당권 경쟁으로 들어가면서 '네 탓이요'가 된 것"이라며 "대선 패배, 지선 패배 그게 내 탓이 아니고 당신 탓이라고 하면서 그게 분열로 비치는 것이다. 사실 분열 때문에 졌다는 것은 조금 동의하기 힘들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