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고양이→사람' 코로나 전염됐다…태국서 첫 사례

고양이 확진 뒤 검사한 수의사도 확진

연구진 "동물→인간 전염 낮지만, 감염 의심 동물은 주의 기울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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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가 인간에게 코로나 바이러스를 전염시킨 사례가 태국에서 처음으로 보고됐다.



지난 10일(현지시각)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최근 태국 송클라대학교 연구진은 지난해 현지 수의사가 고양이로부터 코로나 바이러스에 감염됐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해당 연구는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서 발행하는 국제학술지 ‘신종 감염병(EID)’ 7월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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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에 따르면 방콕에 사는 한 아버지와 아들이 지난해 8월 코로나 양성 판정을 받아 송클라에 있는 병원에 입원했고, 같이 데려온 반려묘도 검사를 진행했다. 수의사가 반려묘의 검체를 채취하는 과정에서 고양이는 수의사의 얼굴을 향해 재채기를 했다. 당시 수의사는 마스크와 장갑은 착용했지만 안면 보호막은 쓰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진다.

고양이에게서 코로나 바이러스가 검출됐다는 결과가 나오고 사흘 뒤 수의사도 확진 판정을 받았다. 연구진은 수의사가 밀접 접촉한 사람 중 코로나 감염자는 없었고, 고양이 주인들과도 만나지 않았다는 점에서 그가 고양이로부터 감염됐다는 가설에 힘이 실린다고 전했다. 또 DNA 염기서열 분석 결과 고양이와 확진자들은 델타 변이 중 같은 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

고양이를 포함한 동물도 코로나에 걸린다는 사실은 여러 차례 보고된 바 있지만, 고양이가 인간에게 코로나를 전파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연구진은 고양이에서 인간으로 통하는 감염경로가 흔하지 않다면서도 “코로나에 확진된 반려동물 주인이나 감염 의심 동물과 접촉할 수 있는 수의사 등은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당부했다.

조교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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