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취임식 때 입었던 정장을 제작해 '대통령 양복점'으로 유명세를 탄 맞춤양복점 '페르레이' 손미현(33) 대표가 윤 대통령 부부와의 특별한 인연을 소개했다.
손 대표는 14일 공개된 뉴스1 유튜브 채널 '뉴스1TV'와의 인터뷰에서 "지난해 여름, 인스타그램 다이렉트 메시지로 한 여성분에게 연락이 왔다"고 운을 뗐다
해당 메시지 발신인은 다름 아닌 윤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로 '뚱뚱한 중년인데, 아저씨인데 세련되게 옷 좀 만들어줄 수 있느냐'고 물어왔다고 한다.
김 여사는 검찰총장을 사퇴하고 정치에 입문하려는 윤 대통령에게 입힐 정장을 제작하기 위해 손 대표에게 직접 연락해온 것이었다.
이에 대해 손 대표는 "'그런 분들 많이 오신다'고 말씀을 드렸는데 세부적인 걸 많이 물어왔다"면서 "그러고 나서 혹시 집으로 와줄 수 있겠냐고 질문을 해서 누구냐고 했더니 윤 총장이라고 말해서 많이 놀랐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그 후로 윤 대통령이 정치 입문시기부터 입었던 5벌의 정장을 만든 손 대표는 윤 대통령과 김 여사에 대한 첫인상을 두고 "당시 (검찰) 총장님으로 불리던 시기라 무서웠는데, 두 분의 차림새도 편안하고 말투라든지 행동이 소탈해서 긴장이 풀렸다"고 떠올렸다.
아울러 손 대표는 '윤 대통령이 양복을 만들 때 특별한 주문은 없었나'는 질문을 받고 "(윤 대통령은) 모든 건 다 부인에게 맡긴다고 말씀하셨다"며 "다만 유일하게 '바지 핏은 좀 편하게 해달라. 넉넉하게 해달라'고 주문하셨다"고 했다.
여기에 덧붙여 손 대표는 "그래서 직원들은 '안 된다. 날씬하게, 무조건 세련되게 해달라'고 하고, (윤 대통령은) '넉넉하게 해달라'고 하면서 서로 대치하는 상황이었다"고 말했다.
더불어 손 대표는 "김 여사가 그때 적절하게 조율을 했다. 남편의 바지통 (고집)을 말릴 수 없으니 본인이 편안하게 해주되 다만 너무 펄럭거리지만 않게 좀 부탁드린다고 말했다"며 "그것 빼고는 요구한 게 전혀 없었다"고 전했다.
이와 함께 손 대표는 "여사와 함께하는 프로젝트(정장 작업)는 맞춤 일을 하는 사람으로서 굉장히 흥미로웠고 새로웠고 즐거운 경험이었다"면서 "라인을 보는 안목이나 감각이 뛰어났다. 디자인에 관해서는 김 여사와 항상 직접 연락을 취할 만큼 민감하게 많이 봤다"고도 했다.
손 대표는 그러면서 옷을 본 김 여사가 '옷에서 마음이 보인다'고 말했다면서 "그런 코멘트는 처음 들어봤다. 너무 감동적이었다"고 했다.
또한 손 대표는 김 여사에 대해 "한 마디로 표현하면 보고 있어도 보고 싶은 분이다. 그만큼 너무 편안하게 해주시고 소탈하시다"면서 "사무실을 가든 집에 가든 너무나 다들 자유롭고 편안한 분위기다. 고양이나 강아지를 직접 다 돌보고 배변 패드도 다 본인이 치우고 걸레질도 하고 꾸밈이 없다. 앞뒤가 똑같다"고도 했다.
손 대표는 이어 윤 대통령의 첫 인상에 대해서는 “화면에서 봤던 것보다 훨씬 풍채가 좋았고 단단하고 좀 다부진 몸이었다”면서 "체형을 볼 때는 어깨가 앞으로 굽어 있는 체형이었다. 보통 공부를 많이 한 분들이 책상에서 많이 앉아 있다 보니까 그런 경우가 많은데, 어깨의 높낮이 편차도 상당히 있었다. 그런 걸 보정하려고 많이 노력했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손 대표는 대통령의 옷을 만든 경험을 두고는 “대통령이 고객으로 온 것 자체가 영광스럽기도 하지만 사실 (제가) 너무 어린 나이다. 그래서 꿈 같다”며 ”묵묵히 뚝심 있게 걸어왔다고 생각한다. 그건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다. ‘대박 나겠다’ 이런 생각은 안 해봤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