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시그널] 산은·NH, 바디프랜드 M&A에 2300억 베팅

IBK 등 인수금융 공동 주선…빠르면 이달 자금 납입

한앤브라더스측 1500억 프로젝트펀드 조성도 순항

바디프랜드 본사 건물 전경바디프랜드 본사 건물 전경




지난해 말 촉발된 바디프랜드의 인수·합병(M&A) 거래가 이르면 이달 완료될 것으로 알려졌다. 국책은행 등 대형 금융기관이 2000억원이 넘는 인수금융을 제공하기로 하면서 더디던 딜 클로징이 급물살을 타게됐다. 바디프랜드 인수의 한 축인 사모펀드 운용사 한앤브라더스도 1500억 원 규모 펀드 조성이 막바지인데 한 외부 조력자가 상당한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져 업계의 관심을 모을 전망이다.

15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바디프랜드 M&A에 한국산업은행과 IBK기업은행(024110), NH농협은행이 2300억 원 규모의 인수금융 공동 주선사를 맡기로 했다. 이들 은행은 총액 인수 후 제3자에 ‘셀다운(재매각)’을 진행 중으로 조만간 대주단(대출 금융사 단체) 구성도 완료할 예정이다.



산업은행과 기업은행, 농협은행이 각각 약 1100억 원, 600억 원, 600억 원씩 인수 금융을 나눠 제공한다. 산은 관계자는 "셀다운 작업도 원활하게 진행되고 있다" 면서 "마무리 단계"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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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G파트너스와 신한벤처투자는 바디프랜드의 경영권 지분 44.6%를 스톤브릿지캐피탈과 한앤브라더스에 매각하는 절차를 진행 중이다. 전체 거래 규모는 4100억 원 수준이다. 스톤브릿지캐피탈이 운용 중인 블라인드펀드(투자액 300억 원)와 한앤브라더스가 조성 중인 프로젝트펀드(1500억 원)가 총 1800억원을 조달하고, 나머지는 인수금융을 동원해 VIG측에 대금 납입을 마친다는 계획이다.

바디프랜드 M&A 거래는 당초 지난달까지 자금 납입 등을 거쳐 완료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스톤브릿지와 한앤브라더스 측이 자금 납입 시기 연장을 요구하면서 지연됐다. 지난달 중순까지만해도 전체 납입해야 할 자금 중 500억 원 가량이 부족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매도자인 VIG파트너스 측이 자금 납입 시기 연장을 허용하면서 거래 종결일이 6월로 순연됐다.

인수측의 마지막 숙제였던 프로젝트펀드 조성도 인수 금융 확보와 함께 최근 속도가 붙어 대부분 완료됐다. 전략적투자자(SI) 성격의 일부 기업과 OK캐피탈 등 금융기관이 프로젝트 펀드 출자를 결정한 것으로 파악된다. 또 스톤브릿지캐피탈과 한앤브라더스 측도 수백억 원의 자체 자금을 펀드에 출자할 예정이다.

프로젝트펀드 조성 과정에서는 특히 한앤브라더스 측 역할이 컸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앤브라더스는 지난해 8월 설립된 신생 사모펀드 운용사지만 주요 인력들이 가진 금융기관 등 출자자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인수 자금 모집을 주도했다. IB업계에서는 한앤브라더스가 한 외부 조력자와 인연을 맺고 자금 유치 등에 도움을 받는 것으로 보고 있다. 해당 조력자는 바디프랜드 인수 자금 모집 과정에서 직접 금융기관들을 만나며 펀드 출자를 설득하는 등 중추적 역할을 했다는 후문이다.

한앤브라더스는 현재 1990년생인 허명지 대표가 이끌고 있으며, 그외 내부 인력 구성에 대해선 자세히 알려지지 않았다. 한앤브라더스의 한 관계자는 이와관련, "바디프랜드 인수 절차가 순항 중인 것은 맞지만 아직 거래 종결 시기가 확정되진 않았다" 면서 "이달 중에는 구체적인 방향성이 정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류석 기자·임세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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