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지난해 핵무기에만 8200억원가량을 지출했다는 국제반핵단체 분석이 나왔다.
15일 핵무기폐기국제운동(ICAN)이 13일(현지시간) 홈페이지에 공개한 '2021년 글로벌 핵무기 지출' 보고서에 따르면 북한은 지난해 핵무기에 6억4000만 달러(8200억원)를 사용한 것으로 추정된다. 북한은 이 단체가 밝힌 핵무장 국가 9곳 중 9위다.
ICAN은 북한의 경우 군사비 지출에 대한 공개 정보가 거의 없었기 때문에 한국 정부가 추정한 북한 국민총소득(GNI)에서 한국 싱크탱크가 밝힌 북한의 국방비 지출 비율(GNI의 3분의 1), 북한 국방비에서 핵 프로그램이 차지하는 추정치(약 6%) 등을 토대로 북한의 핵무기 지출 비용을 계산했다고 밝혔다.
특히 이 단체는 보고서에서 한스 크리스텐슨 미국과학자연맹(FAS) 핵 정보 프로젝트 소장 등의 최근 자료를 인용하고 "북한은 약 20개의 조립된 핵무기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며 "북한은 2021년에 1분마다 1221달러(약 157만원)를 핵 개발에 사용했다"고 분석했다.
한편 ICAN에 따르면 미국이 442억 달러(56조9000억원)로 지난해 핵무기에 가장 많은 비용을 지출했으며 2위는 중국(117억 달러·15조원)이다. 이어 △러시아 86억 달러(11조원) △영국 68억 달러(8조7000억원) △프랑스 59억 달러(7조6000억원) 등 순이다. 이들 국가 9곳의 지난해 지출을 모두 합하면 824억 달러(약 106조2000억원)다. 2020년 대비 65억 달러(약 8조3000억원)가 늘어난 수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