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2022 바이오 USA] "기존 사업 팔아서라도 바이오 키우겠다"…롯데, 바이오 투자 '올인'

'2030년 매출1.5조 톱10 CDMO'

그룹 대표산업 육성 로드맵 공개

국내 메가플랜트 건설, 美 증설 계획


롯데가 '전사적' 투자를 앞세워 바이오 사업에 출사표를 던졌다. 바이오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 사업을 '블루오션'으로 보고 생산 시설과 인력에 자금 투입을 아끼지 않겠다고 공언할 정도다. 국내 신공장 설립이 1조 원, 이미 2500억 원을 투입한 미국 시러큐스 공장에 추가 1000억 원을 추가해 증설하는 등 2030년까지 매출 1조 5000억 원의 글로벌 '톱 10' CDMO 회사로 거듭나겠다는 구체적인 로드맵이 드러났다.

15일 이원직 롯데바이오로직스 대표는 14일(현시 시간) ‘2022 바이오 인터내셔널 컨벤션(이하 바이오 USA)’이 열리는 미국 샌디에이고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1조 원을 투자해 송도, 오송 등 후보지 중에서 메가플랜트를 건설하겠다"고 밝혔다.






지난달 1억 6000만 달러(약 2000억 원)을 투입해 미국 글로벌 제약사인 브리스톨마이어스스퀴브(BMS)로부터 인수한 시러큐스 공장에 대해서도 추가적인 투자를 통해 북미 거점으로 강화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이 대표는 "세계 대전 때부터 페니실린을 생산하던 역사 깊은 장소"라며 "3만 5000ℓ 규모로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 시작인 1공장 규모와 비슷한 사이즈"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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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이 공장의 강점으로 추가적인 증설 가능성을 꼽았다. 현재 33만㎡ 부지에 일부만 공장동으로 사용하고 있어 유휴부지에 공장을 증설할 수 있다. 이 대표는 "우선 700억~1000억원을 투입해 CDMO 시설로 전환하고, 현재는 항체 바이오의약품에 집중하지만 향후 메신저리보핵산(mRNA), 항체약물접합체(ADC), 링커, CAR-T 등 생산 분야를 확정할 것"이이라고 소개했다. 특히 제조 시설의 강점으로 "속도, 품질, 가격 중 품질이 가장 우선 순위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인력 투자에도 적극적이다. 시러큐스 공장의 전문화된 직원 450명의 고용을 승계하고, 적극적으로 바이오 CDMO 분야 인력 확보에 나설 예정이다. 국내 공장이 신설되면 수백 명 단위의 대규모 채용이 발생할 전망이다. BMS 7년 근무하며 바이오 생산 관련 경험이 풍부한 리차드 시코 롯데바이오로직스 고문은 "25년 이상 개발 경력을 바탕으로 시러큐스 공장 인수에 실질적인 조언을 제공했다"며 "기술적 전문성을 바탕으로 향후 구성원을 이끌 것"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적극적인 투자의 배경으로 롯데그룹의 적극적인 지원도 엿볼 수 있었다. 이훈기 롯데지주(004990) ESG경영혁신실장이자 롯데바이오로직스 이사회 의장은 "식품·화학·유통·호텔 등 기존 롯데의 포트폴리오 중 하나를 매각해서라도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바이오가 포함된 헬스앤웰리스에 집중할 계획이다"며 "2년 전부터 경영혁신실에서부터 전략적 미션을 부여받은 결과"라고 설명했다. 이 대표는 "삼성에서도 바이오 사업에서 CDMO 생산으로 30%대 안정적인 수익을 내는 것으로 보고 롯데도 과감한 투자를 결단했다"며 "CDMO시장은 연간 350조 원 이상으로 더 성장하는 '블루오션'이기 때문에 후발주자라는 우려는 기우"라고 설명했다.

한편, 롯데바이오로직스는 첫 바이오 행사로 바이오USA에 참여해서 단독 부스를 마련했다. 브랜드와 제조 기술 역량을 알리며 본격적인 수주 활동을 개시했다. 부스에서는 롯데바이오로직스의 브랜드와 함께 시러큐스 공장의 제조기술 역량을 영상과 그래픽으로 알렸다.

샌디에이고=이재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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