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 금융 경제동향

美 자이언트 스텝에 이창용 “빅스텝, 시장반응 보고 결정”

“금리 격차보다 시장 영향 봐야”

“임시 금통위, 아직 고려 안 해”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16일 오전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비상 거시경제 금융회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16일 오전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비상 거시경제 금융회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16일 기준금리를 한번에 0.5%포인트 인상하는 ‘빅스텝’ 가능성에 대해 “다음 금통위 회의(7월 13일)까지 3∼4주 남아 많은 변화가 있을 수 있다”며 “그사이 나타난 시장 반응을 보고 (기준금리 인상 폭을)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총재는 이날 오전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김소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 이복현 금융감독원장, 최상목 대통령실 경제수석과 비상 거시경제금융회의를 마친 뒤 기자들의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이 총재는 “미국의 기준금리가 연말까지 3.4%로 예상되는데 금리 인상 속도가 우리보다 빠른 게 사실”이라면서도 “금리 격차 자체에 중점을 두기보다는 이런 상황에서 외환·채권시장에 어떤 영향이 있는지 종합적으로 판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임시 금통위 개최 가능성에 대해선 “아직 고려한 바 없다”고 일축했다. 미국과 달리 한은의 경우 기준금리를 정하는 통화정책 결정회의가 이달에는 열리지 않고 다음 달 13일에나 예정된 만큼 임시 금통위 개최 가능성이 제기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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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14∼15일(현지시간) 열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예상대로 기준금리 목표 범위를 0.75∼1.00%에서 1.50∼1.75%로 0.75%포인트 인상했다.

이에 따라 한국(1.75%)과 미국(1.50∼1.75%)의 기준금리 격차는 기존 0.75∼1.00%포인트에서 0.00∼0.25%포인트로 크게 줄었다.

우리나라 기준금리에 변화가 없다고 가정할 경우 다음 달 미국이 빅 스텝만 밟아도 미국의 기준금리가 우리나라보다 0.25∼0.50%포인트 높은 상태로 역전된다.

이러한 이유로 시장에서는 한은도 7월 빅스텝을 밟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김현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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