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여파로 3년간 중단됐던 가수 싸이의 여름 콘서트 ‘흠뻑쇼’가 올해 다시 재개되면서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공연 특성상 대량의 물이 사용되는데 물 낭비 논란부터 방역 당국의 감염 우려 등의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고재영 중앙방역대책본부 위기소통팀장(질병관리청 대변인)은 16일 브리핑에서 ‘마스크 착용 의무가 적용되는 대형 야외공연에서 마스크가 젖을 경우 기능이 떨어져 감염 위험은 없냐’는 질문에 “물에 젖은 마스크는 세균번식 등 위험이 높아 마스크 교체 등 적정한 조치가 필요하다”고 답했다.
다만 방역당국은 싸이의 흠뻑쇼가 방역지침을 어긴 것인지에 대해서는 “확인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고 팀장은 “올바른 마스크 착용 관련 수칙은 질병청 홈페이지 중 코로나19 감염예방 마스크 착용에 관련 내용에서 확인할 수 있다. 공연방식에 대한 부분은 확인 후 설명해 드리겠다”고 말했다.
앞서 싸이는 지난 4일 공식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싸이 흠뻑쇼 SUMMER SWAG 2022’ 공연 개최 소식을 알렸다. 이번 공연은 2019년 여름에 열린 ‘싸이 흠뻑쇼 2019’ 이후 3년 만이다.
‘흠뻑쇼’는 물에 흠뻑 젖은 상태로 무더위를 날린다는 컨셉의 싸이 대표 콘서트다.
다만 올해 들어 극심한 가뭄이 이어지면서 싸이 흠뻑쇼에 대해 부정적인 의견이 일부 제기된 바 있다.
특히 싸이가 지난달 방송에서 “식수를 사용하는데, 콘서트 회당 300t 정도 든다”고 한 사실이 알려지며 온라인 상에서 비판의 목소리가 커졌다. 누리꾼들은 “올해 가뭄이 심각했는데, 재미를 위해 물을 바닥에 버리는 건 부적절하다”고 주장했다.
반면 ‘문제없다’는 의견을 낸 누리꾼들은 “그런 논리라면 전국 골프장, 수영장, 목욕탕 문을 다 닫아야 한다”, “싸이가 흠뻑쇼 안 하면 가뭄이 해결되나”, “싸이한테 지적할 게 아니라 스스로 생활 속에서 물을 아끼고 있는지 돌아보라”고 반박했다.
싸이 측은 공연을 강행한다는 입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