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례적으로 특출난(exceptional) 직원들은 원격 근무를 허용할 수도 있습니다."(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
16일(현지 시간) 블룸버그 통신 등에 따르면 트위터 직원들이 참여한 온라인 미팅에서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이 같은 발언을 하자 직원들이 이용하는 내부 소통 채널인 슬랙이 뜨겁게 달아올랐다. 머스크 테슬라 CEO가 8000여명의 트위터 전 직원을 대상으로 질의 응답을 진행한 것은 처음이다. 이를 두고 블룸버그는 "트위터 인수를 철회 의사를 내보이던 머스크가 트위터 인수를 정상적으로 진행할 것으로 보이는 행보"라고 분석했다. 하지만 머스크의 독불장군식 발언에 온라인 미팅 내내 직원들의 분위기는 좋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머스크는 전체 트위터 직원들에게 받은 질문에 답변하는 방식으로 자신의 의사를 전했다. 머스크 CEO는 트위터의 일일 사용자를 10억명으로 확장하는 것을 목표로 밝혔다. 트위터의 일일 활성사용자 수가 지난 3월 기준 2억3000만명 수준인데 이를 4배 이상으로 키우겠다는 목표다. 그는 "트위터를 이 같이 성장시키기 위해서는 사람들이 서비스를 편안하게 느낄 수 있도록 균형을 맞출 필요가 있다. 그렇지 않으면 이용자들이 트위터를 쓰지 않을 것"이라며 훈수를 뒀다.
머스크는 또 "서비스의 유용성을 극대화하는 게 목표"라며 트위터 제품에 대한 아이디어도 냈다. 트위터의 구독 서비스인 트위터 블루의 경우 사람인지 여부를 먼저 인증한 후 결제를 할 수 있도록 허용해야 한다는 아이디어다.
자신의 표현의 자유를 언급하며 말문을 열었다. 그는 "말도 안되는 이야기도 (트위터 플랫폼 상에서) 허용돼야 한다"며 "법을 위반하지 않는 한 사람들이 자신이 원하는 말을 할 수 있는 공간이 될 수 있도록 이를 트위터가 허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직원들의 질문이 가장 많았던 근무 방식에 대해서는 "우선순위는 대면으로 함께 일하는 것이 될 것"이라면서도 "다만 자신의 업무에서 예외적으로 특출난(exceptional) 경우 원격 근무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를 두고 직원들은 "벌써 전면 출근이라는 방침을 정한 것 같다"며 분개했다.
또 평소 트위터 인력이 규모에 비해 많다고 주장하던 머스크는 인수 후 정리해고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에 "트위터는 비용이 수익을 초과하고 있다"며 "좋은 상황이 아니라고 본다"고 에둘러 긍정의 의사를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