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벌없는 사회를 위한 시민모임이 3대째 대물림되는 광주대학교의 족벌 경영에 대해 규탄하고 나섰다.
학벌없는 사회를 위한 시민모임은 17일 “고 김혁종 전 총장의 아들이 총장직을 물려받아, 김 전 총장의 어머니(호심학원 상임이사) 등 가족이 학교 운영에 전방위적 영향력을 발휘하는 족벌 체제를 굳게 다졌다”며 이같이 비판했다.
시민모임은 “광주대에서 총장 대물림이 가능한 것은 총장 임명제를 채택하고 있기 때문”이라며 “광주대는 총장 선거도 없고, 총장 후보를 검증할 수 있는 별도의 심의기구나 공청회, 토론회도 존재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사립대학은 공공자금과 다양한 사회적 기여에 힘입어 존립 가능한 공공기관이지, 결코 특정 가족의 사유물이 될 수 없다”며 “총장 선출 제도 등 사학 공공성, 투명성 강화 대책을 마련하라”고 촉구했다.
앞서 광주대는 지난 14일 법인이사회를 열어 별세한 김혁종 전 총장 후임으로 학교 미래발전연구원 부원장인 김동진 청소년상담·평생교육학과 교수를 선임했다. 임기는 2026년 6월13일까지 4년이다.
1985년생인 김 신임 총장은 2018년 광주대 청소년상담·평생교육학과 조교수로 임명된 뒤 교육혁신연구원 교육성과관리센터장, 부총장실 미래발전연구원 부원장 등을 역임했다. 광주대 교수가 된 지 4년 만에 총장직에 오른 것이다.
광주대는 김혁종 전 총장의 부친이자 김동진 신임 총장의 할아버지인 고(故) 김인곤 박사가 설립했다. 2003년부터 총장직을 맡아오던 김혁종 전 총장은 지난 10일 자택에서 쓰러져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