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쌈 싸먹으려 5주 기다린 본 썰 풉니다…'틔운'이 틔운 상추

LG전자 '틔운 미니' 5주 체험해보니

편리한 사용, 틔운이 다 한 상추 키우기

씽큐앱이 물 주기, 청소 등 이끌어줘

맛보다는 '경험'…반려식물 간접 체험

틔운 미니의 제품 모습. 아무리 생각해도 직접 찍은 사진이 이보다 못해서 메인사진은 전문가가 찍은 걸 써야겠구나 싶었다. 사진제공=LG전자틔운 미니의 제품 모습. 아무리 생각해도 직접 찍은 사진이 이보다 못해서 메인사진은 전문가가 찍은 걸 써야겠구나 싶었다. 사진제공=LG전자




생각보다 재미있다. 키우는 동안 딱히 뭘 한 건 없다. 그저 매일매일 조금씩 자라는 ‘풀잎’을 보는 재미다. 과정이 대단히 신기한 것도, 실생활에 써먹을 만큼 실용적인 것도 아니다. 그런데도 충분한 만족감을 받았다. ‘반려식물’이라는 건 사실 지금까지 좀 와닿지 않는 단어였는데 ‘LG 틔운 미니’와 지내는 5주 동안 그 의미를 곱씹어 생각하게 됐다.



5주 동안 LG전자의 식물생활가전 ‘틔운 미니’를 체험했다. 인터넷 커뮤니티 같은 곳에서 사람들이 ‘신기하긴 한데, 누가 사는거냐’고 했던 그 제품이다. 그러면서도 호기심이 동하는 제품이라는 건 부인할 수 없다. 이 제품이 출시된 지난 3월 이후 LG전자 온라인 브랜드숍 방문객의 80%가 틔운과 틔운 미니를 보러 왔다고 하는데, 역시나 다들 같은 마음이었던 게 분명하다. LG전자의 창의력 결정판이다.

처음 설치하면 이렇게 생겼다. 초록초록 하지 않아서 좀 어색하다. 사진=진동영기자처음 설치하면 이렇게 생겼다. 초록초록 하지 않아서 좀 어색하다. 사진=진동영기자


뭘 키울지가 중요하다. 결국 제품이 아무리 신기해도 핵심은 실제 자라는 식물이다. 고민 끝에 ‘청치마상추’를 골랐다. 단순히 실용적인 접근이었는데, 다 자라면 뜯어서 삼겹살에 싸먹겠다는 생각이었다. 결과적으로 좋은 선택이었는지는 모르겠다. 5주 간 마음 써가며 키운 반려 식물을 결국 잡아먹어야 했으니…. 또 한 번 키울 기회가 있다면 그땐 꼭 꽃을 키우리라.

기기는 아주 예쁘다. 인테리어를 해치는 물건은 용납지 않는 아내가 ‘괜찮다’고 했으니 적어도 우리 집 기준에선 칭찬받을 만한 외관이다. 덕분에 베란다 행이 아닌 실내에 놓을 수 있었다. 물을 주기 편하게 부엌 한켠에 자리를 마련했다.

직관적이고 단순한 구조여서 사용은 어렵지 않았다. 물을 넣어야 할 것 같은 위치에 물을 넣고, 씨앗키트가 꼭 맞는 자리에 위치시키면 된다. 전원케이블 연결이야 눈 감고도 할 수 있고, 그 다음엔 전원 버튼을 누르기만 하면 끝이다. 물을 얼마나 담아야 하나 잠깐 고민했지만 역시나 간단히 가늠할 수 있는 부표가 있었다. 설명서는 설치를 다 마친 다음에 읽어봤다. 덕분에 빠뜨릴 뻔 했던 영양제를 챙겨줄 수 있었다.

청치마상추 씨앗키트를 사용했다. LG 씽큐 앱을 이용하면 편리하게 식물 성장 과정을 살필 수 있다.청치마상추 씨앗키트를 사용했다. LG 씽큐 앱을 이용하면 편리하게 식물 성장 과정을 살필 수 있다.



이다음부턴 기다림의 연속이다. 조바심이 나서 설치 후 몇 번씩 들여다봤지만 식물이 그렇게 빨리 자랄 리 없다. 다음 날 일어나 보니 씨앗이 조금 꿈틀거린 흔적이 있었다. 매일매일 조금이지만 확실히 눈에 띌 정도로 자랐다. 우리 아이는 매일 자라는 걸 모르고 지내다가 뒤늦게 ‘이렇게 자랐나’ 싶게 키웠는데, 반려식물은 매일매일 자라는 걸 눈으로 확인하니 색다른 느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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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 앱 ‘LG 씽큐’는 필수품이다. 앱은 식물을 키우는 전 과정을 도와준다. 언제나 내가 키운 식물은 일찍 죽었었던 것 같은데, 그건 앱 알림이 없었기 때문이다. 앱은 물이 부족해질 때, 청소를 해야 할 때 등을 알려줘 초보자도 쉽게 식물을 키울 수 있도록 도와준다. LED 조명이 켜지는 시간도 조절할 수 있다. 앱을 통해 틔운 공식 카페로 접속하면 집에서 식물을 키우는 이들과 소소한 정보를 공유하는 즐거움도 누릴 수 있다.

이후에는 생각보다 쑥쑥 자랐다. 상추라고 생각하면 아직 작긴 했지만 그동안 생각했던 식물의 성장 속도라고는 믿기지 않았다. 발광다이오드(LED) 빛이 햇빛을 대체해 식물의 성장을 돕는다고 했다. 어쩐지 과하게 밝다 싶었다.

4주차에 들어서는 기기보다 상추가 더 커졌다. 이 순간을 대비해 제품 하단에는 조명 손잡이를 높여주는 부속품이 포함돼 있다. 이쯤 되면 상추는 거의 다 자란 거나 마찬가지다. 물도 엄청 먹어서 더 자주 갈아줘야 한다.

4주차에 들어선 청치마상추. 잎이 무성하다. 사진=진동영기자4주차에 들어선 청치마상추. 잎이 무성하다. 사진=진동영기자


5주차가 돼 기다리던 수확날이 됐다. 그간 쌓은 정이 아쉽지만 이미 처음부터 정해졌던 운명이다. 아이와 함께 톡톡 뜯는 경험도 새로웠다. 원래는 고기 쌈을 해먹을 생각이었지만 생각보다 쌈잎이 크지는 않아서 그냥 샐러드와 샌드위치에 넣어 먹기로 했다. 맛있다. 아니, 사실 뭐든 잘 먹기 때문에 얼마나 맛이 다른지는 잘 모르겠다.

중요한 건 맛이 아니라 경험이다. 5주를 키워 한 끼, 혹은 두 끼에 다 먹어치워 버릴 양이 나오니 실용성을 갖췄다고 보긴 어렵다. 5주 동안 식물의 성장을 느끼면서 마음의 평안을 찾는 과정이 진정한 이 제품의 의미였다고 생각한다. LG전자가 요새 ‘고객 경험’이라는 표현을 많이 쓰고 있는데 틔운 미니를 사용하면서 ‘이거라면 인정할 수 있겠군’이라고 수긍했다.

마지막 수확을 아이와 같이 했다. 도심 속에서 이런 수확의 기쁨을 같이 누려볼 수 있다는 점은 정말 큰 장점이다. 사진=진동영기자마지막 수확을 아이와 같이 했다. 도심 속에서 이런 수확의 기쁨을 같이 누려볼 수 있다는 점은 정말 큰 장점이다. 사진=진동영기자


진동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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