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원자재 가격 상승과 중국의 제로 코로나 정책 등으로 인한 세계 경제성장률 하락과 교역 둔화 흐름이 내년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진단이 나왔다. 그동안 수출로 버텨왔던 우리 경제도 타격이 불가피해지면서 ‘스태그플레이션(경기 침체 속 물가 상승)’ 우려가 갈수록 커지고 있다.
19일 한국은행 조사국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세계 상품 교역량은 전 분기 대비 0.8% 늘면서 지난해 4분기(2.8%)보다 증가세가 둔화했다. 지난해 글로벌 공급망 차질에도 상품 교역이 양호한 회복 흐름을 보였으나 올해 들어 우크라이나 사태와 중국 봉쇄 조치 등이 연달아 발생하면서 부진한 상태다.
한은 연구진은 국제 원자재 가격 상승이 2~5분기 정도 시차를 두고 세계 교역에 부정적 영향을 끼칠 것으로 봤다. 국제 유가의 추가 상승 가능성이 커지고 곡물 가격도 높은 수준을 이어가면서 교역량 감소 폭은 더욱 확대될 것으로 예측됐다.
중국의 제로 코로나 정책으로 주요 도시 봉쇄 조치가 계속되는 상황 역시 교역량을 감소시키는 요인이다. 중국 정부의 적극적인 경기 부양책에도 실업률이 오르면서 소비 회복에는 상당 기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주요국 중심으로 방역 조치가 완화되면서 공급 차질이 점차 해소되고 있는 점은 긍정적이다. 해외여행객이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회복하기까지는 시간이 걸리겠지만 여행 제한 조치 해제로 관광 및 여행운수업을 중심으로 서비스 교역도 회복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