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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잇써보니] 쿵야 세마리 맞추다 보니 시간 순삭... 머지 쿵야 아일랜드





‘캐치마인드’로 유명한 ‘쿵야’가 이번엔 퍼즐 게임으로 돌아왔다. 쿵야는 채소·과일 등을 테마로 한 친환경 캐릭터로, 20여년간 꾸준한 사랑을 받아온 넷마블의 대표 지식재산권(IP)이다. 익숙한 IP를 전면에 내세운 만큼 추억을 떠올리며 게임을 체험해 봤다.



게임은 3개의 동일한 오브젝트를 합쳐 한 단계 높은 새로운 오브젝트를 선보이는 ‘머지(merge)’ 퍼즐 장르다. 국내에선 생소하지만 북미·유럽 등지에서는 인기가 높다. 여기에 소셜 네트워크 게임(SNG)과 결합해 퍼즐을 맞추면서 나만의 왕국을 개척할 수 있는 재미를 더했다.




게임은 평화롭던 쿵야 아일랜드가 갑자기 오염되면서 시작된다. 유저는 ‘정령왕’이 돼 쿵야들을 도와 오염된 섬을 정화해 나가야 한다. 게임 진행 방식은 단순하다. 계속해서 머지 퍼즐을 맞춰 나가면서 오염된 영토를 정화하고 내 영역을 확장해나가면 된다. 스테이지를 하나씩 깨나가는 형식인 기존 퍼즐게임과는 차별화된 게임성을 선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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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염된 영토를 정화하는 데 쓰이는 ‘정수’를 머지하고 있다. 정다은 기자오염된 영토를 정화하는 데 쓰이는 ‘정수’를 머지하고 있다. 정다은 기자


머지만 기계적으로 반복해 단조롭지 않냐고 반문할 수 있지만 만들 수 있는 오브젝트가 워낙 많아 이같은 걱정은 접어둬도 된다. 화초, 목재 등 자원 뿐만 아니라 젬, 코인 등 재화, 심지어 쿵야까지 머지할 수 있다. 쿵야는 총 19종류가 있고 쿵야가 성장할 때마다 사용할 수 있는 스킬도 변화한다. 머지할수록 화려해지고 넓어지는 왕국을 보고 있으면 나도 모르게 ‘무한 머지’의 굴레로 빠져들게 된다.

친근한 쿵야 IP도 게임의 재미를 더한다. 맵 위를 데굴데굴 굴러다니고 앙증맞은 표정을 짓는 쿵야를 보면 반려동물을 키우는 듯한 대리 만족까지 느낄 수 있다.

마을 위를 종횡무진하는 쿵야들을 볼 수 있다. 정다은 기자마을 위를 종횡무진하는 쿵야들을 볼 수 있다. 정다은 기자


전반적으로 기존 퍼즐 게임에 버금가는 중독성을 자랑하지만, 스테이지를 깨야 하는 압박감이 없는 만큼 피로감은 훨씬 덜하다. 기분전환이 필요한 이들을 위해 머리를 써야 하는 스테이지 모드인 '모험 모드'도 제공된다. 이 모드에서만 독점적으로 제공하는 자원도 존재한다.

게이머들도 “잔잔한데 중독성 높다”, “힐링된다” 등 호평을 내놓고 있다. 출시 하루만인 지난 16일에는 애플 앱스토어 인기 게임 1위에 오르기도 했다. 넷마블이 쿵야를 시작으로 자체 IP 게임 강화에 나서고 있는 만큼 좋은 신호탄으로 보인다. 넷마블은 그동안 자체 IP 부족으로 높은 라이센스료를 부담해 오며 게임사 중 상대적으로 낮은 영업이익률을 기록해 왔다. 지난 1분기에는 10년만에 처음으로 적자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에 넷마블은 이달 쿵야를 시작으로 내달 중으로 ‘세븐나이츠 레볼루션’까지 자체 IP 기반 게임을 연이어 내며 흑자 전환에 나선다. 특히 세븐나이츠 레볼루션은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장르인 만큼 성공 시 폭발적인 매출 상승도 기대된다.


정다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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