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해 공무원 피살사건 피해자 이대준 씨의 아내 권영미 씨가 실명 인터뷰를 통해 민주당 인사들의 자진 월북 주장을 반박하고 나섰다.
권씨는 지난 18일 채널A와의 인터뷰에서 민주당 인사들의 월북 주장을 두고 “제가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그렇게 월북이라고 주장을 하고 싶으시면 가족들이 납득할 수 있는 증거를 보여달라는 거다. 확실한 증거를. 그러면 저희도 받아들일 수 있다. 증거는 보여주지 않고 월북이라고 주장을 하시면 저희한테 2차 가해하시는 거다. 다시는 그 입에 월북이란 단어를 올리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했다.
한 민주당 인사가 ‘월북인지 아닌지가 뭐가 중요하느냐’고 발언한 것에 대해서는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한다면 그 당시에 왜 그렇게 월북 주장을 했는지, 왜 사람을 살리지 못해 놓고는 월북이라는 그 단어로 모든 것을 포장하면서 월북으로만 몰고 갔었는지, 저는 묻고 싶다”고 반박했다.
권씨는 이날 문재인 청와대 책임론도 제기했다. 그는 "저는 어저께 해경에서 (이씨 동료) 직원을 상대로 조사했던 진술서를 처음 봤다"며 “가장 옆에서 지켜봤던 직원, 동고동락을 했던 직원들이 그렇게 (월북이 아닌 것 같다고) 말을 했는데 숨겼다. 해경이 자체적으로 그렇게 할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최근 공개된 진술조서에 따르면 이씨의 동료는 “전혀 그런 생각(이씨 월북 가능성)은 들지 않는다”라며 “만약 북으로 월북을 하기 위해서라면 각 방에 비치된 방수복을 입고 바닷물에 들어 갔어야 하는데 그 추운 바닷물에 그냥 들어갔다는 것이 월북이 아닌 극단선택으로 생각이 드는 부분이다. 그리고 물살이 동쪽으로 흐르고 있어 그것을 뚫고 북쪽으로 간다는 것은 무리라고 생각이 든다”고 했다.
한편 해수부 서해어업지도관리단 소속 어업지도원 이대준씨는 2020년 9월 서해상 표류 중 북한군 총격에 사망한 뒤 시신이 소각됐다. 당시 문재인 정부와 군 당국, 해경은 이씨가 자진 월북을 시도하다 변을 당했다고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