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통일·외교·안보

'한국판 탑건' 떴다…공군, 北도발 원점타격 훈련 공개

북한, 탄도미사일 등 도발 수위 높아지면서 이에 대응 차원

방어제공작전, 대규모 편대군 훈련 등 다양한 시나리오 진행

원인철(왼쪽 세번째) 합참의장이 지난달 31일 공군11전투비행단에서 F-15K 전투기 지휘비행을 마친 뒤 복귀하고 있다./사진제공=합동참모본부원인철(왼쪽 세번째) 합참의장이 지난달 31일 공군11전투비행단에서 F-15K 전투기 지휘비행을 마친 뒤 복귀하고 있다./사진제공=합동참모본부




공군이 북한의 핵실험 위협과 탄도미사일 도발에 맞서 도발 원점을 타격하는 대규모 공중종합훈련을 한다.



공군은 20일부터 24일까지 제29전술개발훈련비행전대에서 전반기 ‘소링 이글’(Soaring Eagle) 훈련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5년 만에 공개적으로 이뤄지는 이번 훈련에는 최신예 스텔스 전투기 F-35A를 비롯해 F-15K, F-16, KF-16, FA-50, F-4E, F-5 전투기와 KA-1 전술통제기, E-737 항공통제기, CN-235 수송기 등 항공전력 70여 대, 임무요원 200여 명이 참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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훈련은 적 공중전력 대규모 침투를 가정한 실전적 시나리오를 적용해 아군인 ‘블루 에어’(Blue Air)와 가상 적군인 ‘레드 에어’(Red Air)로 나눠 진행한다. 가상 적군은 실제 침투 상황에 맞춰 움직일 예정인데 아군 조종사는 적 공중전술을 사전에 경험함으로써 적의 공중위협에 효과적으로 대응하는 기술을 연마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훈련에서는 원거리에서 적을 탐지·식별·요격하는 방어제공작전, 적의 핵심 전력과 도발 원점을 응징·타격하는 대규모 공격 편대군 훈련, 실시간으로 급변하는 전장 상황에서 적 미사일·보급로 등 위협을 제거하는 긴급 항공차단작전 등 다양한 시나리오가 진행된다.

이와 더불어 공중전투훈련체계(ACMI)도 적용돼 조종사들이 전장 상황을 정확하게 파악, 전투수행 능력을 키울 수 있을 전망이다. ACMI는 항공기 고도, 속도, 방향 등 모든 비행자료와 가상무장 발사 결과를 실시간으로 나타내는 훈련체계다. 특히 4세대 항공기와 5세대 항공기를 통합 운용함으로써 4·5세대 전력 간 통합전술을 검증할 예정이다 .

소링 이글 훈련은 적 공중전력의 대량 기습 침투를 저지하기 위한 한국 공군의 단독 대규모 전역급 공중종합훈련이다. 공군의 확고한 영공방위태세 유지와 조종사 전투기량 연마를 위해 2008년부터 매년 2회씩 실시했다. 하지만 지난 2018년부터 대외적으로 훈련 사실을 알리지 않았다. 평창동계올림픽과 남북정상회담 등 남북 간 해빙 분위기가 조성되면서 북한을 자극하지 않기 위해 공군 내에서 차분하게 진행했었다. 하지만 최근 북한 도발 수위가 높아짐에 따라 5년 만에 훈련을 공개 진행하기로 했는데 이는 북한에 대한 일종의 경고 메시지인 셈이다.

이철우 29전대장 대령은 “적 도발에 대한 신속대응능력을 갖추고 위협 표적에 대한 타격 능력을 검증해 최상의 작전 능력을 갖추는 것이 목표”라며 “실전적 훈련으로 완벽한 영공방위태세를 유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강동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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