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비상을 준비하는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가 다시 하늘을 향해 우뚝 섰다.
항공우주연구원은 20일 오전 11시 10분께 누리호를 발사대에 기립시키고 고정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오후부터는 엄빌리칼 타워에 연결하는 작업이 이어진다. ‘탯줄로 이어진’이라는 뜻의 이 타워는 누리호에 산화제 및 연료 등 추진제를 공급하는 역할을 한다. 추진제 공급 과정에서 새거나 막히진 않는 지 살펴보는 기밀 작업도 이어진다.
작업진은 오후내 누리호의 전기 신호 계통 점검을 지속할 방침이다. 준비 작업은 별다른 변수가 없다면 오후 7시 전에 마무리될 예정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이날 오후 중 누리호 발사관리위원회를 열고 준비 작업 진행 결과를 점검하고 이튿날 발사 가능 여부를 다시 한번 논의하게 된다.
항우연은 전날 오후 비행시험위원회를 열어 누리호 이송 및 기립이 예정대로 진행된다고 결정했다. 누리호의 발사 예정일은 오는 21일 오후 4시다.
이번 발사를 앞두고 누리호는 두번이나 발사 일정이 연기됐다. 지난 14일 나로우주센터 인근에 강풍이 불어 높은 곳에 올라 작업하는 이들의 안전을 담보하기 어려워 발사일을 하루 순연했다. 이튿날인 15일에는 누리호를 기립시키고 발사대 고정까지 이뤄졌지만 이후 산화제 충전 정도를 가늠하는 레벨 센서에 문제가 발생해 발사 일정을 당시 무기한 연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