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은행

[금융티타임] 신한銀 갔더니 로봇이 커피 배달하네

본점 건물 내 장애인 카페서 운영

엘리베이터 타고 층마다 종횡무진

'ESG·디지털' 신한 경영화두 체험








서울 중구 태평로 신한은행 본점에 4월부터 로봇들이 돌아다니고 있다. 로봇들은 사무실 공간을 누비는가 하면 엘리베이터를 타기 위해 줄을 서기도 한다. 로봇의 정체는 바로 신한은행 본점 15층에 있는 청각 장애인 일자리 카페 ‘카페스윗’에서 운영하고 있는 배달 전용 로봇이다. 단순히 해당 층에서 음료를 배달하는 것이 아니라 직접 엘리베이터를 타고 다른 층에 내려 주문한 사무실까지 배달도 한다. 엘리베이터를 탈 때 사람이 많으면 자리를 양보해달라고 요청하기도 하고 들어설 공간이 없으면 뒤로 물러서 다음 엘리베이터를 기다린다. 신한은행의 한 직원은 “처음에는 로봇이 고장이라도 날까, 사무실을 잘못 찾으면 어쩌나 걱정했지만 지금은 로봇이 돌아다니는 모습에 익숙해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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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스윗의 딜리버리 로봇은 신한은행 직원들이 디지털 기술에 익숙해짐과 동시에 현업에 적용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다. 직원들은 신한은행 배달 애플리케이션 ‘땡겨요’를 통해 카페스윗에 음료를 주문하고 카페스윗에서는 음료를 만들어 로봇이 배달을 한다. 커피 한잔으로도 변화된 디지털 환경을 직접 체험하는 셈이다.

여기에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은 덤이다. 청각 장애인 일자리 카페인 ‘카페스윗’ 이용이 딜리버리 로봇 도입으로 활성화되면 직원들이 직접 ESG 경영에 동참하게 되는 효과도 있다. 신한은행은 청각 장애인의 전문 직업교육과 일자리 창출을 목적으로 운영하는 카페스윗을 서울대입구·정릉·명동지점 등에도 설치할 계획이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배달 로봇은 요즘 기업들의 큰 화두가 ESG와 디지털임을 잘 보여주는 사례”며 “디지털과 ESG 경영을 주입하는 것이 아니라 쉽게 받아들일 수 있도록 환경을 조성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성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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