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삼성, 이재용 오자마자 "기술로 한계 돌파"…5년만에 사장단 회의

한종희·경계현 주재…"미래 먹거리 선점"

李 유럽 출장 직후 글로벌 전략 속도전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 18일 서울 강서구 서울김포비즈니스항공센터(SGBAC)를 통해 귀국해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 18일 서울 강서구 서울김포비즈니스항공센터(SGBAC)를 통해 귀국해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용 삼성전자(005930) 부회장이 유럽 출장을 마치고 귀국하자마자 삼성 사장단이 한 자리에 모여 미래 전략을 논의했다. 삼성전자와 관계사 경영진이 총출동한 건 지난 2017년 2월 그룹 미래전략실(미전실)을 해체한 이후 5년 만에 처음이다. 각사 대표들은 대내외 상황이 급박하다며 기술 개발과 인재 확보를 서둘러 미래 먹거리를 선점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삼성에 따르면 이 그룹의 경영진 25명은 20일 경기 용인 삼성인력개발원에서 삼성전자의 한종희 DX(디바이스경험) 부문 부회장과 경계현 DS(반도체) 부문 사장 주재로 사장단 회의를 가졌다. 회의에는 한 부회장, 경 사장을 비롯해 최윤호 삼성SDI(006400) 사장, 황성우 삼성SDS 사장, 최주선 삼성디스플레이 사장, 장덕현 삼성전기(009150) 사장 등이 참석했다.

관련기사



사장단은 이날 회의에서 글로벌 시장 현황·전망과 사업 부문별 위험 요인을 점검했다. 전략 사업과 미래 먹거리 육성 계획도 깊이 논의했다.

한 부회장과 경계현 사장은 “국제 정세와 산업 환경, 글로벌 시장 상황이 급변하고 있다”며 “장기적인 안목으로 변화의 흐름을 읽고 새로운 먹거리를 잘 준비해 미래를 선도할 수 있는 역량을 키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기술로 한계를 돌파해 미래를 선점해야 한다”며 “우수 인재 확보에도 빈틈이 없어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들은 또 “중소기업과 함께 성장할 수 있도록 상생 생태계 육성에도 힘을 쏟아야 한다”며 “기업의 사회적 역할도 지속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삼성 사장단의 이날 회동은 이 부회장의 유럽 출장 복귀 직후 이뤄졌다는 점에서 특히 관심을 끌었다. 사장단이 ‘기술’을 강조한 점도 이 부회장 뜻과 무관하지 않다는 해석이 나왔다.

앞서 이 부회장은 이달 7~18일 유럽 출장을 다녀왔다. 헝가리, 독일, 네덜란드, 벨기에, 프랑스 등을 두루 돌아봤다. 이 부회장은 18일 서울 강서구 서울김포비즈니스항공센터(SGBAC)를 통해 귀국하는 길에 취재진과 만나 “헝가리의 배터리 공장, BMW 고객 등을 만났다. 전장 회사인 하만 카돈도 갔다”며 “몸은 피곤했지만 자동차 업계의 변화, 급변을 피부로 느낄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ASML과 반도체연구소(아이멕·imec)에 가서 차세대, 차차세대 반도체 기술이 어떻게 되는지 느낀 게 제일 중요했다”며 “첫 번째도 기술, 두 번째도 기술, 세 번째도 기술”이라고 강조했다. 이 부회장이 유럽을 찾은 것도 2020년 10월 이후 1년 8개월 만이었다.


윤경환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