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보험

대출금리 오르자 '신용보험' 뜬다

계약자 사망·실업때 대신 상환

BNP파리바 작년 신계약 2.3만건

신용생명지수 할인특약 적용

KB생명도 내달 중 출시 앞둬





기준금리 상승으로 대출금리에 대한 부담이 커지면서 사망·실업 등으로 빚을 갚지 못할 경우 보험금으로 상환해주는 ‘신용생명보험’ 상품이 확대되고 있다. 지난해 판매 건수는 2만 건으로 아직 미미하지만 금리 상승에 금융 소비자의 관심이 높아지며 생보사들이 상품 출시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20일 보험 업계에 따르면 BNP파리바카디프생명의 신용생명보험 신계약 건수는 2020년 4918건에서 2021년에는 2만 2987건으로 증가했다. 2017년에는 3만 건 이상이었지만 저축은행이나 카드사 등과의 단체계약을 통한 프로모션이었고 개인형 상품은 아니었다. BNP파리바카디프생명은 국내 생보사 중 유일하게 신용보험을 판매하고 있다. BNP파리바카디프생명은 2020년 12월부터 핀다로 대출받은 고객을 대상으로 하는 무료 신용보험 서비스인 ‘대출상속 안전장치’를 선보이는 등 판매 채널을 다변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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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는 생명보험협회에 신용생명지수 할인특약에 대한 배타적사용권을 신청했다. 신용생명지수 할인특약은 피보험자 개인 신용 정보와 보험 사고(사망) 발생 수준 차이를 활용해 보험료 할인 혜택을 제공하는 특약이다. 보험료 할인 혜택을 통해 고객의 신용과 건강을 관리하는 상품이다. 오준석 BNP파리바카디프생명 대표는 “신용생명지수 특약이 적용되는 신상품을 출시한 후 ‘신용 케어 프로그램’을 기반으로 신용관리 콘텐츠 허브 플랫폼 오픈, 금융 취약 계층 대상 신용관리 교육 등 사회 공헌 캠페인도 준비 중”이라고 설명했다.

대출금리 급등에 신용생명보험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며 여타 보험사들로도 상품 판매가 확대되고 있다. 메트라이프생명은 IBK기업은행과 손잡고 신용보험 판매를 시작했다. 가입 금액은 채무 한도 내에서 1000만 원에서 1억 원까지 선택 가능하다. 유고 시 유가족의 채무이행 부담을 경감해주고 암·심뇌혈관 등 76종의 수술비도 보장해준다. 기업은행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판매하지만 다른 은행의 대출도 상환받을 수 있다. KB생명도 7~8월 출시를 목표로 신용보험을 준비하고 있다. KB국민은행에서 판매할 계획이다.

이미 미국·캐나다·유럽·일본 등 해외에서는 신용보험이 보편화돼 있다. 하지만 우리나라에서는 방카슈랑스 규정 문제로 은행에서 적극적으로 신용보험을 소비자에게 안내하기 힘들어 시장 확대의 발목을 잡았다. 소위 ‘꺾기(대출 조건으로 각종 상품에 가입하게 하는 것)’ 우려로 신용보험이 활성화되지 못한 것이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법 개정이 추진됐지만 진척이 없는 상태다. 이경희 상명대 글로벌 금융경영학 교수는 “우리나라는 신용보험이 출시된 지 30년이나 지났지만 사회적 인식과 활용도는 매우 낮다”며 “신용보험에 대한 전체적인 규제 및 감독 방안을 정비하고 소비자의 인식을 제고시킬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이어 “이를 위해 대출 실행 과정의 소비자 여정 전체에서 단체신용생명보험이 필수 구성 요소로 자리매김하도록 대출 프로세스를 재구조화하는 전략이 요구된다”고 밝혔다.


김현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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