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저스틴 비버' 33억 하이브에 물렸는데…개미와 탈출가능?

하이브, 14일 종가 대비 22.54%↓

저스틴 비버·아리아나 그란데

하이브 각각 5만 주 가량 보유

멤버 개인의 활동 성과 여부 주목

저스틴 비버. AFP연합뉴스저스틴 비버. AFP연합뉴스




세계 최정상에 선 그룹 방탄소년단(BTS)이 14일 오후 이른바 '회식 영상'을 통해 단체 활동 잠정 중단을 선언한 여파는 컸다. 발표 다음날인 15일에만 BTS 소속사 하이브(352820)의 주가는 24.87% 하락했고 시가총액은 1조 9849억 원 증발했다. 하이브 산하 레이블 빅히트뮤직은 그룹 해체설이 제기되자 15일 보도자료를 통해 "방탄소년단은 팀 활동과 개별 활동을 '병행'하는 계획을 밝힌 것"이라고 밝혀 주가 하락을 가까스로 멈췄다. 주가는 3거래일간 3.10% 상승하는데 성공했지만 14일 종가 대비 22.54% 하락해 이전에 투자한 개미들의 손실은 큰 상태다. 세계적인 팝스타 저스틴 비버와 아리아나 그란데도 하이브 주주로 개인투자자들과 같은 처지다. 이들은 지난해 하이브의 제3자 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해 각각 각각 5만 3557주씩 확보했다. 하지만 당시 하이브 신주 발행가액(21만 608원)보다 20일 종가(14만 9500원)가 낮기 때문에 이들은 각각 32억 7276만 1156원의 손실을 입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개미들과 저스틴 비버, 아리아나 그란데 모두 탈출에 성공할 지 관심이 모아진다. BTS 멤버 개인의 활동 성과가 상승 모멘텀으로 작용할 지 주목된다.






아리아나 그란데. 사진제공=유니버설뮤직코리아아리아나 그란데. 사진제공=유니버설뮤직코리아


21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 컨센서스(시장 평균 전망치)에 따르면 하이브의 적정주가는 34만 5971원이다. 금융투자업계는 하이브의 주가가 저스틴 비버와 아리아나 그란데가 유상증자 참여했을 당시 발행가액인 21만 608원은 넘을 것으로 예상하는 것이다.



다만 증권사들은 BTS 단체 활동 잠정 중단으로 인한 실적 감소는 불가피하다며 목표주가를 줄줄이 하향조정했다. 이베스트투자증권(078020)(46만 원→29만 5000원), 케이프투자증권(45만 원→30만 원), NH투자증권(44만 원→31만 원), 하나금융투자(43만 원→36만 원), 현대차증권(001500)(40만 원→28만 5000원), SK증권(001510)(38만 원→25만 원), 삼성증권(016360)(37만 5000원→27만 원) 등 증권사들은 일제히 하이브의 목표주가를 낮춰 잡았다. 김현용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하반기 글로벌 투어를 소화하고, 군 공백기 직전 스페셜 앨범까지 완전체 활동을 기대했던 상황에서 6개월 이른 체제 전환 발표로 하반기 실적 공백이 불가피해지며 투자심리가 급랭했다"라며 "4분기를 중심으로 하는 대규모 글로벌 투어로 연내 60만 명 모객을 예상했었는데, 현실적으로 투어 가능성이 현저히 낮아져 관련 매출 2000억~2500억 원은 즉각적인 하향 조정이 필요해졌다"고 설명했다. 김 연구원은 "영업이익 전망치를 기존 3240억 원에서 2253억 원으로 하향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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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달 31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백악관에 아시아인 혐오 범죄에 대한 대응을 논의하기 위해 초청된 방탄소년단(BTS)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기념 촬영하고 있다. 사진제공=빅히트뮤직지난 달 31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백악관에 아시아인 혐오 범죄에 대한 대응을 논의하기 위해 초청된 방탄소년단(BTS)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기념 촬영하고 있다. 사진제공=빅히트뮤직


BTS 멤버 개인의 활동 성과가 상승 모멘텀으로 작용할 지 주목된다. 단체 활동 잠정 중단에 따른 실적 부진을 상쇄할 수 있기 때문이다. 멤버 개인의 지식재산권을 키우는 효과를 가져올 수도 있다. 최근 정국은 세계적인 팝스타 찰리 푸스와의 협업을 발표했다. 협업 곡 ‘레프트 앤 라이트’는 24일 공개될 예정이고, 발매에 앞서 다양한 콘텐츠도 선보일 예정이다. 제이홉은 다음 달 31일(현지시간) 미국 시카고에서 열리는 유명 음악 축제 '롤라팔루자'에 헤드라이너(간판 출연자)로 무대에 오르는데, 이 시기를 전후해 솔로 음반을 선보일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안진아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BTS 하나의 그룹에서 파생되는 7명의 아티스트 지식재산권(IP)을 활용하면 매출 확대와 마진 확보도 가능하다"라며 "멤버 개인의 새로운 모습이 팬덤 유입을 확대할 수 있는 계기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남효지 SK증권 연구원은 "향후 개별 아티스트 활동이 시작되면 매출 추정치를 높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김 연구원은 "BTS 입대에 따른 실적 공백은 시장 우려만큼 과도하지는 않을 것으로 판단된다"며 "음반의 경우 유닛 및 솔로 활동 병행만으로도 연간 800만장(연평균 구보 판매량 400만장) 이상이 가능해 2021년 판매량의 90% 이상 커버가 가능하기 때문이다"고 설명했다. 김 연구원은 이어 "빅뱅 솔로(GD, 태양, 대성)의 글로벌 모객력(2017년 합산 96만명)만 감안하더라도 BTS의 솔로 및 유닛 투어시 그 이상의 파급력이 있을 것으로 추정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방탄소년단. 방탄소년단 공식 트위터 캡처방탄소년단. 방탄소년단 공식 트위터 캡처


하이브의 신사업에도 주주들의 시선이 쏠린다. 최민하 삼성증권 연구원은 "6월 28일 신작 게임 ‘인더섬 with BTS’ 런칭과 7월 중 브이라이브와 통합 및 신규 서비스가 추가된 ‘위버스 2.0’이 출시를 앞두고 있다"며 "사업의 성과 수준에 따라 추가적인 실적의 업사이드가 발생할 것이다"고 예상했다.

한편 보호예수 해제일인 30일 전후 주가 변동성에 커질지 관심이 모아진다. 통상 보호예수가 풀리는 날에 차익 실현을 위한 매물이 쏟아질 가능성이 있고 보호예수 해제 전에는 오버행을 우려한 투자자들의 매도도 가세할 수 있기에 주가가 힘을 잃을 수 있다. 하지만 주가가 52주 신저가 수준이라 차익 실현 가능성이 작고 해제물량이 전체 상장 주식의 2%에 불과하기에 큰 영향이 없을 것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김성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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