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우유인 줄 알고 마셨는데…바닥 마감재 마셨다

학생들 “입과 목이 타들어 가는 것 같다”, “우유 맛이 이상하다”

액체 마신 12명의 학생들은 모두 회복세

사진은 기사와 직접적인 관련이 없습니다. 이미지투데이사진은 기사와 직접적인 관련이 없습니다. 이미지투데이




미국 알래스카의 한 초등학교 학생들이 아침 급식으로 우유 대신 실리콘 본드를 마시는 일이 벌어졌다.



CNN에 따르면 지난 14일 알래스카 주노의 한 초등학교에서 진행된 여름학교 프로그램 아침 급식으로 흰 우유가 나왔다. 우유를 마신 학생들 중 12명은 “입과 목이 타들어 가는 것 같다”, “우유 맛이 이상하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이에 담당 직원은 즉시 우유의 냄새와 라벨 등을 확인했고 충격적인 사실을 알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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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들이 마신 것은 우유가 아니라 ‘플로어 실란트(floor sealant)’로 불리는 바닥 마감재의 일종이었다. 접합부와 이음새를 메우는 데 쓰이는 액상 화학 물질로 겉보기에는 우유와 매우 비슷하다.

학교 측은 우유 급식을 즉시 중단한 뒤 독극물 통제 센터와 보호자들에게 이 사실을 알렸다. 남아 있는 제품도 모두 폐기 처분했다. 액체를 마신 12명 중 1명은 곧바로 인근 병원으로 향했고, 2명은 학교에서 긴급 치료를 받았다. 12명의 학생들은 이튿날 모두 회복세를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진상 조사 결과 지난해 플로어 실란트 일부가 우유로 오인되어 급식 창고로 배송된 것으로 드러났다. 학교에 급식을 제공한 외주 업체 측은 즉시 안전팀과 업체 담당자를 파견시키고 “정확한 상황 파악을 위한 조사에 협조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피해자 가족들과, 우리 공동체 구성원들에게 이 같은 고통을 준 것에 대해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향후 이와 유사한 사건이 발생하지 않도록 추가적인 안전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주노시, 교육청, 경찰 등은 계속해서 이 사건에 대해 수사 중이다.

김후인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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