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2년째 구인난에…공수처장 "檢 출신 많이 지원해달라”

정례브리핑서 공개 러브콜

"경험 많아야 수사 잘하더라"

전현직 수사관 등 지원 촉구

상해사건엔 "다툼 여지 많아"

김진욱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장이 14일 오전 정부과천청사 공수처로 출근하고 있다. 연합뉴스김진욱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장이 14일 오전 정부과천청사 공수처로 출근하고 있다. 연합뉴스




‘수사 아마추어’라는 오명과 함께 존폐 위기까지 거론됐던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가 검사 채용 과정에서 검찰 출신에 공개 러브콜을 보냈다.

김진욱 공수처장은 21일 정부과천청사 공수처에서 열린 첫 정례 브리핑에서 “다음 달 4일까지 공수처 검사를 모집하는데 현재 검찰에 계시거나 검찰 경험이 있는 분들이 지원을 많이 하기를 바란다”며 “검찰의 70년간 인지 수사 노하우를 생각해볼 때 역시 해본 사람들이 잘하더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혹시 친분 관계가 있는 검찰 관계자를 수사하기가 부담스럽다고 한다면 부서 배당까지도 합리적으로 고려할 수 있다”며 적극 구애에 나섰다.



공수처 수사 실력이 부족하다는 비판 여론을 의식한 듯한 발언도 했다. 김 처장은 “공수처가 이제 2년 차로 아직도 구성 중에 있는 기관인데 사람을 뽑자마자 바로 성과를 내기를 기대하기는 어렵다”며 “저도 검사들을 기다려 주는 입장이고 국민들도 경험과 역량을 쌓는 걸 지켜봐 달라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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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월 야심 차게 출범한 공수처는 수사 능력 부족과 이성윤 전 서울고검장 황제 조사, 언론인 사찰 등 논란에 휩싸이며 1년여 만에 존폐 기로에 섰다는 평가를 받았다. 김 처장은 5월 “미숙한 사건 처리에 송구하다”고 머리를 숙이기도 했다. 이날 공개적으로 검찰 출신 검사와 수사관들에게 러브콜을 보내는 등 인재 확보에 총력을 다하는 모습이다.

공수처에는 검사 22명, 수사관 30명이 있으며 현재 3차 채용이 진행 중이다. 검사 모집 정원은 3명으로 다음 달까지 모집한다. 수사관은 지원한 32명 중 10명 내외로 선발할 예정이다.

한편 이날 브리핑에 참여한 한 공수처 관계자는 ‘전 정권에 대해 수사를 검토 중인 사건이 있나’라고 묻는 질문에 “고소나 고발이 들어오면 확인해보겠지만 현재로서는 자체적으로 보고 있는 내용은 없다”고 설명했다.

공수처 검사가 아내에게 상해를 입힌 혐의로 전날 검찰에 넘겨진 데 대해 “해당 사건은 검사가 공수처 검사로 임명되기 전 있었던 일로 본인이 일관되게 고소 내용을 부인하고 있다”며 “기소 의견으로 송치된 부분도 아직까지 굉장히 다툼의 여지가 많기 때문에 수사 추이를 지켜본 후 어떤 조치를 할지 검토해볼 것”이라고 밝혔다.

A 검사는 공수처 설립 전인 2019년 2월 외국 여행 도중 아내를 때려 상해를 입힌 혐의를 받는다. A 검사의 아내는 지난해 9월 서울 용산경찰서에 남편을 폭행 및 상해 혐의로 처벌해 달라고 고소했다. 서울경찰청이 사건을 넘겨받아 수사해왔다. 서울청은 전날 A 검사의 상해 혐의에 대해 일부 기소 의견으로 송치했다. A 검사는 지난해 11월부터 수사 업무에서 배제돼 수사 지원 부서에 배치된 것으로 전해졌다.


천민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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