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고금리·고물가에 회복 더뎌" 조원태, 항공업계 위기 호소

IATA 연차총회 참석해 발언

"방역정책 제각각, 혼란만 키워"

글로벌 항공사 CEO들 입 모아





“고금리와 물가 상승은 소비자 수요에 영향을 미칠 수 있고 미국 달러 강세 현상도 부채 상환 부담을 키울 수 있습니다.”



조원태(사진) 한진그룹 회장이 20일(현지 시간) 카타르 도하에서 열린 국제항공운송협회(IATA) 연차총회에서 이같이 말하며 항공 업계의 어려움을 호소했다. 엔데믹을 맞아 항공 수요가 회복되고 있지만 물가 상승과 달러 강세가 이런 수요 회복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조 회장은 IATA 이사회 이사 자격으로 총회에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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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신은 각국 항공사 최고경영자(CEO)들이 내년 항공 수요가 코로나19 대유행 이전 수준을 넘어서고 대부분의 항공사도 수익을 낼 것으로 전망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조 회장을 비롯한 스콧 커비 유나이티드항공 CEO 등은 고유가 상황이 장기적으로 지속되면 여행 수요 회복세가 꺾이고 항공사들의 연료비 지출도 늘어날 수밖에 없다는 점을 최대 리스크로 꼽았다.

이날 총회에서는 나라마다 다른 코로나19 대응책과 무차별한 국경 봉쇄가 바이러스 확산을 막지도 못한 채 글로벌 경제에 악영향만 끼쳤다는 성토가 쏟아졌다. 외신에 따르면 윌리 월시 IATA 사무총장은 “코로나바이러스는 하나였는데 각국 정부의 대처와 정책은 제각각이었다”며 “정부의 잘못된 대응으로 인한 비용은 상당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각국 정부의 비전문적이고 비협조적인 대응 속에 어떤 항공사가 확신을 가질 수 있겠느냐”면서 “경제는 파괴되고 공급망은 붕괴했으며 일자리는 사라졌다”고 꼬집었다.

항공 컨설팅 업체 ‘이시카’는 코로나19 대유행 타격을 입은 항공사들의 파산을 막기 위해 각국 정부가 쏟아부은 돈을 2000억 달러(약 258조 원) 상당으로 집계했다.


김능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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