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차세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사르마트’를 연말까지 실전 배치하겠다고 밝혔다.
21일(현지 시간) 스푸트니크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성공적인 사르마트 중형 ICBM 시험발사가 이뤄졌다”며 “올해 말 그 첫 번째 복합체가 전투 임무에 들어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잠재적인 군사적 위협과 위험을 고려해 우리의 군대를 계속해서 발전시키고 강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사르마트는 최대 사거리 1만 8000㎞에 메가톤(TNT 폭발력 100만 톤)급 독립목표재돌입(핵)탄두(MIRV)를 15개까지 탑재할 수 있다. 신형 극초음속(HGV·음속의 5배 이상) 탄두 탑재도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르마트에 장착된 핵탄두의 위력은 태평양전쟁 당시 일본 히로시마에 투하된 원자폭탄보다 2000배 큰 것으로 평가된다. 지구상 어느 곳이든 한 시간 안에 타격할 수 있는 HGV는 미사일에서 분리된 뒤에도 자체 경로를 따라 비행하도록 설계된 것이 특징이다. 러시아는 사르마트가 세계에서 가장 넓은 사거리를 가진 가장 강력한 미사일로 1기만으로 프랑스 전체나 미국 텍사스주 크기의 지역을 초토화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러시아는 2008년부터 사르마트 개발에 착수해 2018년 완료했다. 올 4월 플레세츠크 우주기지에서 사르마트를 첫 시험발사했다. 당시 러시아는 시험용 탄두가 캄차카반도의 예정된 지역에 명중했다며 올가을 실전 배치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당시 러시아 연방우주공사인 로스코스모스의 드미트리 로고진 사장은 러시아 현지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모스크바에서 동쪽으로 약 3000㎞ 떨어진 시베리아 크라스노야르스크 지역에 사르마트를 배치할 계획이라고 밝히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