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美 담배 '중독성 없는 수준' 까지 니코틴 뺀다

FDA "청소년 담배중독 근절할 것"

내년 5월 초강력 규정 발표 예고

로이터연합뉴스로이터연합뉴스




미국 보건 당국이 담배에서 거의 대부분의 니코틴을 제거하도록 하는 규제안을 내년에 발표한다고 예고했다. 업계에서는 20여 년 만에 가장 강력한 담배 관련 규제라는 반응이 나온다.



미 식품의약국(FDA)은 21일(현지 시간) 담배 회사들이 니코틴 함량을 최소화하거나 중독성이 없는 수준으로 줄이도록 하는 규정을 내년 5월까지 마련하겠다고 발표했다. 로버트 칼리프 FDA 국장은 이날 “미국 성인 흡연자의 87%가 18세 이전에 흡연을 시작한다”고 밝힌 뒤 “담배 중독 및 사망 확률을 낮추고 금연을 도울 것”이라며 이 같은 방침을 설명했다.

관련기사



FDA의 니코틴 제거 계획은 일반 담배보다 니코틴이 약 95% 적은 담배를 피우면 흡연을 덜하게 되고 의존도가 낮아진다는 정부 지원 연구 결과를 기반으로 한다. 사실상 니코틴이 거의 없는 담배를 판매하도록 한다는 의미다.

미 담배 업계의 거센 반발도 예고된다. WSJ는 이번 조치가 950억 달러 규모의 담배 산업을 위축시킬 수 있다면서 “1998년 담배 기업들의 주정부 의료비 지원 합의 이후 가장 강력한 흡연 규제안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실제로 규정이 도입되기까지는 몇 년 이상이 걸릴 것으로 전망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FDA의 규정 발표에만 최소 1년이 소요될 것이며 시민의 의견 수렴 절차도 필요하다"며 “바이든 퇴임 전까지 규제가 완성되지 않으면 정책이 좌절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FDA는 앞서 4월 멘솔 담배와 가향 시가 판매 금지안을 내놓기도 했다.

장형임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