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보급형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을 노리고 야심차게 내놓았던 '갤럭시 FE(팬 에디션)' 모델이 단종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됐다. FE 시리즈는 그동안 합리적인 가격에 고성능을 앞세워 시장을 공략했었다. 하지만 보급형 시장을 담당했던 '갤럭시 A 시리즈' 성능이 강화되고 반도체 공급 부족 현상까지 겹치며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출시 전략이 변화한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 따르면 IT매체 샘모바일은 최근 삼성전자가 올해 갤럭시 S22 FE를 출시하지 않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 이후에도 FE 시리즈 출시는 미지수라고 밝히며 사실상 갤럭시 S20 FE를 처음 선보인 이후 3년 만에 단종 수순을 밟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삼성전자는 지난 2020년 온라인 언팩 행사로 갤럭시S20 FE를 첫 출시했다. 플래그십 라인인 '갤럭시S20' 모델을 기반으로 주요 성능은 유지하면서 가격을 낮춰 출시 4개월 만에 420만대가 팔렸다. 이듬해에도 약 900만대의 판매 실적을 기록하며 폴더블폰(갤럭시Z폴드3·플립3) 실적을 앞섰다.
차기작인 갤럭시S21 FE의 경우 글로벌 반도체 수급난으로 타격을 받았다. 출시 시기가 올해 1월로 당초 예상보다 늦어지며 갤럭시S22 시리즈 겹친 것이다. 이로 인해 갤럭시S21 FE의 판매량은 기대보다 부진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게다가 올해 출시한 갤럭시A53, A73 등이 갤럭시S 시리즈의 주요 기능을 상당 부분 흡수하면서 FE 시리즈의 포지션이 애매해졌다. 갤럭시A 시리즈의 성능이 향상된 만큼 상대적으로 가격이 비싼 FE 시리즈의 구매 매력이 떨어지는 것이다. 이에 FE 시리즈 단종설에 더욱 힘이 실리고 있다.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도 새로운 FE 시리즈가 출시되면 S 시리즈와 A 시리즈의 판매량을 서로 잡아먹는 일종의 ‘팀킬’을 한 셈이 될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았다. 샘모바일은 "예산에 민감한 수많은 스마트폰 사용자는 갤럭시A 시리즈와 같은 기기에 더 끌릴 것"이라며 "갤럭시A 시리즈는 대부분 가격대를 뛰어넘는 성능을 제공하며, 방수와 향상된 품질 등을 갖춘 상태"라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올 하반기 폴더블폰 기대작인 갤럭시Z폴드4와 플립4 출시에 만전을 기할 것으로 보인다. Z폴드4는 화면 비율을 변경하고, 카메라 성능을 전작보다 강화할 것으로 알려졌다. Z플립4는 힌지 부분을 개선해 메인 디스플레이 주름을 개선한 것으로 관측됐다. 두 제품은 퀄컴의 새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인 스냅드래곤8+ 1세대를 채택해 제품의 경쟁력을 높일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