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국회·정당·정책

장제원 "대통령 돕는 당 맞나"…이준석 "드디어 직접 쏜다"

장제원·안철수 겨냥 "다음주 간장 한사발 할듯"

李-윤핵관 신경전 확산…與 내부갈등 점입가경

장제원 대통령 당선인 비서실장이 4월 25일 서울 종로구 통의동 대통령직인수위원회를 나서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권욱 기자장제원 대통령 당선인 비서실장이 4월 25일 서울 종로구 통의동 대통령직인수위원회를 나서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권욱 기자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와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측 핵심 관계자) 장제원 의원이 24일 충돌했다. 이 대표가 배현진 의원에 이어 장 의원과 거친 공방을 주고 받으면서 지방선거 이후 본격화된 집권 여당의 내홍이 잦아들지 못하고 있다.

이날 이 대표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장 의원의 발언이 담긴 기사를 게재하며 “디코이를 안 물었더니 드디어 직접 쏘기 시작한다”며 “이제 다음주 내내 간장 한사발 할 것 같다”고 적었다.



해당 기사는 이 대표에 대한 당내 징계와 혁신위원회 출범을 두고 당 지도부의 갈등이 장기화되는 것을 두고 장 의원이 “이게 대통령을 도와주는 정당인가”, “앞으로 1년이 (경제 상황 등) 얼마나 엄중한데 이런 식으로 당이 뭐 하는 거냐. 대통령이 보고 무슨 생각을 하겠느냐. 부담이 돼선 안 된다”고 비판한 발언이 담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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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24일 오후 부산 동구 부산항국제전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국민의힘 부산시당 지방선거 당선자 워크숍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24일 오후 부산 동구 부산항국제전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국민의힘 부산시당 지방선거 당선자 워크숍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장 의원은 이 대표를 직접 거론하지 않았지만 당 갈등의 중심에 선 이 대표를 저격한 것이는 해석이 나왔다. 특히 신(新) 윤핵관으로 불리는 배현진 의원과 이 대표가 공개 석상에서 거친 언사를 주고 받으면서 당내 갈등의 중심에 섰던 터라 이 대표를 겨냥한 말이라는 해석에 무게를 실었다.

이 대표가 언급한 “디코이”는 ‘유인용 미끼’라는 뜻으로 배 의원을, “직접 쏘기 시작”한 주체는 장 의원을 지칭한 것으로 읽힌다.

또 “간장”은 정치권에서 ‘간철수(간보는 안철수)’와 ‘장제원’을 합성한 말로 보고 있다. 결국 “이제 다음주 내내 간장 한사발 할 것 같다”는 이 대표의 말은 다음주 자신을 향한 장 의원과 안 의원의 공세가 거세질 것이라는 뜻으로 풀이된다.

앞서 안철수 의원은 국민의당 합당 과정에서 약속된 최고위원 추천 몫에 친윤계로 분류되는 정점식 국민의힘 의원을 추천했다. 이 때문에 차기 당권을 노리는 안 의원이 당내 입지를 확보하고 이 대표를 견제하기 위해 장 의원과 손을 잡았다는 관측이 흘러나왔다.


이승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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