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경골프 골프일반

버릇의 무서움…퍼터 없이 경기한 탤리의 사연

퍼터로 왼쪽 신발 툭툭 치는 버릇

퍼터 파손에 58도 웨지로 굴려

엠마 탤리. AP연합뉴스엠마 탤리. AP연합뉴스




잘못된 버릇은 큰 화를 불러일으키기도 한다. 24일(한국 시간) 미국 메릴랜드주 베데스다의 콩그레셔널CC(파72)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KPMG 위민스 PGA 챔피언십(총상금 900만 달러) 1라운드에서 엠마 탤리(28·미국)는 버릇의 무서움을 뼈저리게 느꼈다.



탤리는 평소 경기가 풀리지 않을 때 자신이 들고 있는 퍼터로 왼쪽 신발 모서리 부근을 툭툭 치고는 했다. 10번 홀에서 경기에 나선 그는 6번 홀(파5)에서 보기를 범한 뒤에도 습관적으로 퍼터를 발에 갖다 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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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의식적으로 한 행동이 사고로 이어질 줄은 몰랐다. 반복해 타격을 입은 퍼터 헤드가 파손된 것이다. 결국 탤리는 마지막 세 홀 동안 퍼터 대신 58도 웨지를 들고 퍼팅에 나설 수밖에 없었다. 2019년 개정된 미국골프협회(USGA)의 규정에 따라 라운드 중 손상된 클럽은 그대로 사용하거나 수리를 할 수는 있지만 교체할 수는 없다.

58도 웨지로 퍼트를 한 마지막 세 홀에서 2타를 잃은 탤리는 버디 1개, 보기 5개, 더블 보기 1개를 묶어 6오버파 78타로 1라운드를 마쳤다. 순위는 공동 115위에 머물렀다. 그는 마지막 9번 홀(파5)에서 보기를 범한 후 애써 참았던 눈물을 흘렸다. 미국 골프채널은 “탤리는 젊은 시청자들이 자신을 화난 골퍼로 보는 것을 원하지 않았다”며 “그의 눈물은 당혹감 때문이었다”고 설명했다.

탤리는 “그냥 이상한 사고였다”며 “퍼터로 발끝을 쳤는데 그렇게 힘을 주지도 않았다. 그래서 화가 난다”고 했다. 이어 “모든 게 부끄럽다”고 말하며 다시 울음을 터뜨렸다.

/서재원 기자 jwseo@sedaily.com


서재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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