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2019년 대규모 반정부시위가 발생한 이후 처음으로 홍콩을 방문한다. 시 주석은 이번 방문을 통해 홍콩이 중국 땅임을 분명히 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다만 홍콩 내 코로나19 확산세를 감안해 온라인으로 연설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중국 관영 통신 신화사는 25일 시 주석이 다음 달 1일 홍콩 주권 반환 25주년 기념 대회와 홍콩 특별행정구 제6기 정부 출범 행사에 참석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시 주석이 홍콩을 방문하게 되면 2020년 1월 코로나19 발병 이후 2년 6개월 만에 처음으로 중국 본토를 벗어나게 된다.
다만 홍콩 내 코로나19 감염세가 확산할 경우 홍콩행이 이뤄지지 않을 가능성도 남아있다. 일각에서는 구체적인 방문 일정이 적시되지 않은 만큼 영상 방식으로 연설하는 ‘온라인 참석’이 이뤄질 수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미·중 갈등 상황에서 홍콩 문제를 놓고 서방의 비판이 이어지는 만큼 시 주석은 홍콩의 주권 반환 기념행사에서 전면적 통치권을 강조할 필요성이 커졌다는 해석이다. 당일 연설을 통해 중국 본토, 홍콩, 마카오, 대만을 아우르는 ‘하나의 중국’을 강조할 수 있다는 것이다.
중국은 1997년 홍콩 반환 이후 50년 동안 현행 체제를 유지하면서 외교와 국방을 제외한 입법·사법·행정·교육 자치권을 인정한다는 내용의 ‘중·영 공동선언(홍콩반환협정)’을 체결했다. 하지만 2013년 집권한 시 주석은 2014년 홍콩 행정장관 직선제 약속을 뒤집었고, 2020년 홍콩보안법을 도입해 민주 세력을 탄압하는 등 일국양제 원칙을 사실상 폐기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시 주석은 지난달 30일 존 리 홍콩 행정장관 당선자를 만난 자리에서 “지난 25년간 많은 도전에도 불구하고 홍콩의 ‘일국양제’는 보편적으로 인정받는 성공을 이뤘다”라며 자평했다. 존 리 당선자는 2019년 민주화 시위 강영 진압에 앞장섰던 경찰 출신 인사로 이번 선거에서 단독 출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