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늙고 머리 빠졌지만"…죽마고우들의 '40년 사진여행'

1982년 이후 5년 마다 호수 찾아 동일한 구도로 사진 남겨

암 투병, 코로나19 위기에도 올해 9번째 사진 무사히 촬영

"빈 자리 생길까 우려했지만 다행"

미국 캘리포니아의 콥코 호수에서 지난 1982년(위) 이후 5년마다 모여 동일한 구도와 자세로 사진을 남겨온 고교 동창생 5명이 이달 14일(현지시간) 9번째 사진을 촬영해 화제를 모았다. CNN 캡처미국 캘리포니아의 콥코 호수에서 지난 1982년(위) 이후 5년마다 모여 동일한 구도와 자세로 사진을 남겨온 고교 동창생 5명이 이달 14일(현지시간) 9번째 사진을 촬영해 화제를 모았다. CNN 캡처




미국 캘리포니아의 한 호수에서 고교 동창생 5명이 40년간 같은 구도로 사진을 찍은 사연이 알려지면서 화제를 모으고 있다.



CNN 보도에 따르면 미국 캘리포니아주 콥코 호수의 한 오두막에서 친구 5명이 동일한 구도와 자세로 사진을 5년마다 기록해온 가운데 이달 14일 9번째 사진을 촬영했다.

이들은 1982년 산타바바라 고등학교를 졸업한 후 이 호수를 찾아 낚시, 하이킹 등을 즐긴 뒤 기념사진을 처음으로 찍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5년에 한 번씩 호수를 찾아 사진을 남기는 게 이들의 전통이 됐고 올해까지 총 9장의 사진을 남겼다.

미국 캘리포니아의 콥코 호수에서 지난 1982년 이후 5년마다 모여 동일한 구도와 자세로 사진을 남겨온 죽마고우의 모습. 트위터 캡처미국 캘리포니아의 콥코 호수에서 지난 1982년 이후 5년마다 모여 동일한 구도와 자세로 사진을 남겨온 죽마고우의 모습. 트위터 캡처



다만 위기도 있었다. 달라스 버니(59)가 2019년 그의 왼쪽 다리에 있는 종양을 제거하는 수술을 받았기 때문이다. 초등학교 교사로 재직 중인 달라스 버니는 “5개월간 학교도 못 나갔다”며 “이제 더 이상 뛸 수는 없지만 걸을 수 있어서 다행”이라고 털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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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니의 수술에 이어 코로나19의 유행으로 2017년 8번째 사진을 찍은 뒤 교류가 줄어들자 이들은 사진에 빈자리가 생길까 두려웠다고 고백했다. 존 딕슨(59)은 “(이번 사진을 찍을 때) 조금 뭉클했다"며 “우리가 사진을 찍는 의자에 빈 자리가 생기게 될까 우려했었다”고 말했다.

보호 장비를 갖춘 채 타코를 만들고 있는 모습. CNN 캡처보호 장비를 갖춘 채 타코를 만들고 있는 모습. CNN 캡처


그럼에도 올해도 9번째 사진을 남기려 이 오두막에 모인 친구들은 여느 때와 다르지 않게 타코를 만들어 먹고 시간을 보냈다. 사진도 마찬가지로 모자는 루머 클리어리(58)의 무릎에, 유리병은 몰로니(59)의 오른손에 들려있는 고정 자세로 남겼다.

사진을 남길 때 버니는 “우리가 나이가 들수록 난간도 늙어가는데 언젠가 벤치가 무너지는 소리를 들을까 무섭다”고 농담을 던지기도 했다.

이들의 사연은 앞서 2017년 8번째 사진을 촬영한 당시 CNN의 보도로 처음 알려졌다. 이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번져 온라인 상에서 그들의 우정이 화제가 됐다.


윤진현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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