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제주 한 달 살기’ 간다던 일가족 실종 5일째 잠잠…수색 확대

조유나 양 가족, 학교에는 “제주로 한 달 살이 간다”

실제 향한 곳은 ‘완도’ 펜션…대부분 방에서만 지내

가족 찍힌 CCTV 영상 확보…주민 제보 받는 중

헬기에 해안구조정까지 투입…경찰 수색 총력

실종 경보가 발령된 조유나 양의 모습. 경찰청실종 경보가 발령된 조유나 양의 모습. 경찰청




체험학습을 떠났다가 연락이 두절된 광주 초등학생 일가족의 행방을 쫓는 수사가 닷새째 이어지고 있다. 경찰은 가족의 거주지인 광주와 마지막 위치가 확인된 완도 지역에 실종 경보를 발령해 목격자 제보를 받고 있지만 아직까지 아무런 정보를 얻지 못한 것으로 파악됐다.



26일 광주 남부경찰서 등에 따르면 광주 남구에 거주하던 조유나(10) 양의 부모는 지난달 19일부터 이달 15일까지 약 한 달 간 가족끼리 제주도로 교외 체험학습을 떠나겠다고 알렸다. 그러나 15일 이후에도 조 양은 등교하지 않았다.

학교 측은 조 양의 부모와 지속적으로 연락이 닿지 않자 22일 경찰에 실종 신고를 냈다. 경찰은 이 가족의 휴대전화 위치 추적과 폐쇄회로 CCTV 분석 등을 통해 이 가족의 행방을 찾아 나섰다.

조사 결과 조양 가족은 지난달 24일부터 전남 완도군 신지면 명사십리 인근 한 펜션에 머물렀던 것으로 파악됐다. 수영장이 딸린 펜션이었지만 가족들은 대부분 방 안에서만 지낸 것으로 전해졌다.

이 가족의 마지막 행적이 확인된 것은 지난달 30일 오후 11시까지다. 경찰이 확보한 CCTV에 따르면 조 양의 어머니는 아이를 등에 업은 채 펜션을 나섰다. 그리고 약 2시간 후인 31일 오전 1시쯤 펜션 인근에서 조 양과 어머니의 휴대전화가 각각 나란히 꺼졌다. 3시간이 지난 오전 4시쯤엔 차로 7분 거리인 송곡선착장 인근에서 조 양 아버지의 휴대전화도 꺼진 것으로 확인됐다.



이후 경찰은 이 가족의 행방을 추적할만한 단서를 찾지 못하고 있다. 행선지로 밝힌 제주도 방문 흔적은 없었고, 완도 지역 농촌 한 달 살기 체험에도 참여하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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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따라 경찰은 거주지인 광주와 마지막 행적지인 완도 주민들에게 조양의 실명과 사진, 가족이 사용한 승용차의 차종(은색아우디A6), 차량번호(03오8447) 등을 공개하며 제보를 받고 있지만, 도움이 될 만한 단서는 얻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차량 추락 사고 등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조사 중이다.

사진 제공=완도해양경찰서사진 제공=완도해양경찰서


조 양의 부모는 30대 중반으로, 지난달 말 컴퓨터 관련 사업체를 폐업했다. 현재는 재직 중인 직장이나 사업체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닷새째 수색에 소득이 없자 경찰력을 추가 투입하는 등 수색 작업을 확대하고 있다.

광주 남부경찰서는 조 양 가족의 행적 파악에 집중하고 완도경찰서는 가족이 사용한 승용차 위치 추적에 중점을 두면서 조사를 벌이고 있다. 이날 하루에만 100여 명의 인원이 동원됐다.

해경 역시 공조 요청을 받아 마지막 생활 반응이 나타난 송곡항 일원에서 헬기와 드론, 연안 구조정 등을 동원해 해안을 수색하는 한편 수중 탐색도 병행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수색에 전념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남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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