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27일 미국 국무부를 향해 북한 정권을 전복하려는 의도로 망언을 쏟아낸다며 거칠게 비난했다. 북한은 또 앞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밝힌 '강 대 강'과 '정면승부' 대외기조 상대는 당연히 미국이라며 위협 수위를 높였다.
외무성은 전날 홈페이지에 '정세 격화를 초래하는 위험한 기도'라는 제목의 글을 공개하고 "미 국무성(국무부)의 고위관리들 속에서 '강력한 대응', '단기적이며 장기적인 군사적 대비 태세의 조정' 등 협박성 발언이 때 없이 튀어나오고 있다"며 이같이 지적했다. 이는 성 김 미 국무부 대북특별대표가 지난 3일 서울에서 한미일 북핵수석대표 협의 중 내놓은 발언을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김 대표는 당시 협의에서 북한이 제7차 핵실험을 준비 중이라고 주장하며 "북한의 도발에 대응하기 위해 단기적, 장기적으로 적절히 군사대비태세를 조정하고 동맹을 보호하기 위해 방어력과 억제력을 강화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이에 북한 외무성은 "외교를 전업으로 하는 미 국무성 관리들이 군부 관계자들이나 입에 올릴 수 있는 '군사적 대응'을 운운하는데 한마디 하지 않을 수 없다"면서 "이는 힘으로 우리 제도를 전복하려는 미국의 야망에 조금도 변함이 없다는 것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고 했다. 외무성은 또 "미국이 힘에 의거한 문제 해결을 추구하고 있다는 것이 더더욱 명백해진 이상 강 대 강, 정면승부의 투쟁원칙에서 미국과 상대하는 것은 너무도 당연하다"며 "미국은 날로 더욱 격앙되고 있는 우리의 반미 의지를 똑바로 보고 언행을 심사숙고해야 한다"고 위협했다.
이와 함께 북한은 6·25전쟁 72주년을 맞아 지난 25일 평양시 청년공원에서 5년 만에 개최한 반미 군중집회에 핵탄두로 미국 본토를 타격하는 내용의 선전화를 드러내 보였다. 당시 선전화에는 '조선의 대답'이라는 문구 아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여러 기가 미국 의사당과 성조기를 겨냥하는 장면이 담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