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동향

대기업 지주사 체제 전환 지속… 현금성 자산 전년比 19% 증가

"지주사 유보자금, CVC 통해 벤처투자 활성화로 이어지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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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집단의 지주사 설립·전환 추세가 지속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반지주체제 내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약 66조 원으로 전년 대비 19% 증가했다.



공정거래위원회가 28일 발표한 ‘2022년 공정거래법상 지주회사 현황 분석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기준 지주회사는 168개로 전년(164개) 대비 증가했다. 2017년 시행령 개정에 따라 지주회사 자산 요건이 1000억 원에서 5000억 원으로 상향됐음에도 지주회사 수는 오히려 늘었다. 자산총액 1000억~5000억 원의 중소지주회사는 66개로 2017년(130개) 대비 크게 감소했지만 대기업집단 소속 지주회사는 41개에서 18개로 17%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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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주회사에 소속된 회사는 2274개로 전년(2020개) 대비 약 12.6% 증가했다. 평균적으로 지주회사의 자회사는 5.5개에서 5.8개로, 손자회사는 6.2개에서 6.9개로, 증손회사는 0.7개에서 0.8개로 모두 전년 대비 증가했다. 전환집단 소속 지주회사의 경우에도 자회사는 10.3개에서 11.4개로, 손자회사는 20.0개에서 22.4개로, 증손회사는 2.9개에서 3.6개로 모두 증가했다. 일반지주회사의 자회사와 손자회사 평균 지분율은 각각 71.7%, 81.2%로 의무 요건을 크게 상회했다.

전체 지주회사의 평균 자산총액은 2조 3838억 원으로 평균 부채비율은 32.7%로 조사됐다. 일반지주회사가 체제 내 보유 중인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65조 8416억 원(평균 4673억 원)으로 지난해(55조 3490억 원, 평균 3953억 원) 대비 약 19% 증가했다. 피계림 공정거래위원회 지주회사과장은 “코로나19로 인해 투자가 위축돼 지주사 체제 안에 현금이나 현금성 자산이 많이 쌓이는 게 아닌가 추측한다”고 설명했다.

공정위는 특히 전환집단 소속 지주회사가 총 49조 8131억 원을 체제 내 보유하고 있어 해당 자금이 적극적인 투자 활동으로 이어지도록 지원해야 한다고 봤다. 공정위 관계자는 “일반지주회사의 기업주도형 벤처캐피탈(CVC) 설립이 허용돼 활발한 설립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어 지주집단의 유보자금이 CVC를 통한 벤처투자 활성화로 이어지길 기대한다”며 “관계기관 협의체 운영, 제도개선 요구 대응 등 다방면의 노력을 기울여 CVC 제도의 신속한 시장 안착을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세종=박효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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