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향자 무소속 의원이 28일 “오늘, 대한민국 헌정사 최초로 여당의 특위 위원장을 야당 인사가 맡는 드라마 같은 일이 벌어졌다”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양 의원은 국민의힘 반도체산업경쟁력강화 특별위원회 위원장을 맡았다.
양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특위 1차 회의에서 “정파와 이념을 초월한 여야 협치의 새로운 모델이 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양 의원은 과거를 돌아보며 이날의 감회를 되새겼다. 그는 “정치에 절망했던 적이 있다. 모든 사안이 이념화되고 정쟁화되는데 지쳐 있었다”며 “반도체 산업도 혹여 그렇게 될까봐 늘 노심초사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반도체 출신 국회의원으로서 그동안 늘 불안하고 외로웠다”며 “무지와 무관심에 맞서며 7년을 싸웠다”고 말했다.
그는 “윤석열 대통령님이 취임하자마자 반도체 산업과 인재육성에 대해 각별한 관심을 드러낼 때 가슴 뛰면서도 한편으로는 걱정이 앞섰다”며 “혹시나 말로 끝날까, 국력을 집중할 기회가 사라지지 않을까 (우려했다)”고 전했다.
양 의원은 반도체 산업 경쟁력 강화의 중요성을 언급했다. 그는 “이 시대의 반도체는 경제이자, 외교이며, 안보”라며 “부민강국, 그 원천이 바로 반도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세 가지 숙제를 거론했다. 그는 “여기에서 일어나는 토론이나 성과가 여야와 이념을 초월해야 하고, 한 기업이나 엔터프라이즈의 문제로 국한되지 않아야 하며, 모든 정부부처를 통합해 진행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양 의원은 한국의 경쟁 상대는 세계적 국가임을 강조했다. 그는 “우리가 경쟁해야 할 것은 상대의 정파가 아니라 미국, 중국, 대만, 유럽, 일본 등 반도체 산업에 있어서 우리와 경쟁하는 세계적 국가”라며 “정책 결정의 속도가 그들보다 더 빨라야 하고,지원의 의지와 규모가 더 담대해야 하고 정책의 구체성 또한 현장에 맞도록 높아야 한다”고 말했다.
양 의원은 특위 정책 방향 세 가지로 △규제 개혁 △세액 공제 △인재 양성을 제시했다. 그러면서 “국회가 개원하고, 국회 차원의 특위가 구성 되는대로 시급한 입법부터 처리하겠다”고 약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