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유나(10) 양 일가족 실종 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이 바다에서 조 양 가족이 탄 것과 동일한 차종의 부품을 발견했다.
광주경찰청 등에 따르면 경찰 잠수부는 28일 오후 3시 20분쯤 전남 완도군 신지면 송곡항 인근 방파제 앞바다 수중 수색 과정에서 차량 범퍼 부품을 발견했다.
발견된 부품은 그릴(라디에이터 덮개) 일부로 추정되며 외관에 아우디 브랜드 로고가 박혀 있다.
경찰은 해당 부품이 실종 가족이 탄 차량의 것과 같은 종류인 것으로 보고 있다. 조 양 가족이 탄 차량은 아우디 2018년식으로, 이번에 발견된 부품과 연식이 같은 것으로 추정된다.
부품이 발견된 장소 역시 이 가족이 마지막으로 있었던 곳과 가까운 것으로 파악됐다. 이 차량 부속품이 발견된 곳은 지난달 31일 오전 4시 16분 조양의 아버지 휴대폰 전원이 꺼진 신지도 송곡선착장과 가깝다. 경찰에 따르면 조 양 가족은 지난달 30일 오후 11시쯤 머물고 있던 신지면 명사십리 인근 펜션에서 자동차를 타고 나와 오후 11시 6분쯤 송곡마을 버스정류장을 통과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이에 따라 이날 발견된 차량 부품이 조 양 가족이 탄 아우디 승용차의 부속품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해당 차량 부품 여부를 전문가 등을 통해 정확히 확인할 계획이다.
앞서 경찰은 조 양 가족이 타고 다니던 차량이 바다로 추락했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해경과 함께 경비정 및 잠수부 등 50여명을 투입해 수중 수색을 벌여왔다.
경찰과 해경은 바다에 빠진 차량이 먼바다로 흘러나갈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인근 어업인들의 진술에 따라 일대 해상을 수색 중이다.
경찰 관계자는 “부품이 발견된 해상 일대를 집중적으로 수색해 차량을 찾고 인양 등 조치를 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한편 조 양 가족은 지난달 30일 밤 11시쯤 완도 신지명사십리해수욕장 인근 숙소에서 나선 이후 행방이 묘연한 상태다. 당시 조 양이 어머니 등에 업힌 채 아버지와 숙소를 나서는 장면이 CCTV에 포착됐다. 주차된 차량에 탑승한 세 사람은 차를 타고 이동했다.
이후 조 양 가족의 행적이 확인된 건 숙소를 나선지 2시간쯤 뒤인 31일 새벽 1시다. 이때 숙소 인근에서 조 양과 조 양 어머니의 휴대전화가 20분 간격으로 꺼졌다. 3시간 뒤인 새벽 4시쯤엔 숙소에서 3.9㎞, 차로 6분 거리인 송곡선착장 부근에서 조 양 아버지의 휴대전화 신호가 마지막으로 잡혔다. 이후엔 전화 통화나 인터넷 사용 기록도, 차량이 완도에서 빠져나간 흔적도 없었다.
학교 측은 아이가 등교하지 않고 부모와도 연락이 닿지 않자 22일 경찰에 실종 신고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