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과 도쿄를 잇는 한일 양국 교류의 상징과도 같은 김포∼하네다 하늘길이 29일 다시 열린다. 코로나19 여파로 운항이 중단된 지 2년 3개월 만이다.
이날 아시아나항공 OZ1085편과 대한항공 KE707편은 각각 오전 8시 40분과 오전 9시에 승객 50∼60여명을 태우고 김포공항을 떠나 도쿄 하네다공항으로 향한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이날을 시작으로 수·토요일 각각 주 2회 김포∼하네다 노선을 운항한다. 일본항공과 전일본공수도 각각 주 2회씩 운항한다.
2003년 운항을 시작한 김포~하네다 노선은 한일 간 대표적인 비즈니스 노선으로 평가받는다. 특히 김포공항과 하네다공항은 각각 한국의 인천공항, 일본의 나리타공항에 비해 수도 도심과의 접근성이 우수하고 성수기 탑승률이 98%에 육박하는 ‘황금 노선’이었다. 2019년에는 정기편만 주 21회 운항할 정도였다. 그러나 2020년 3월 코로나19 대유행의 영향으로 운항이 중단됐었다.
김포∼하네다 노선 운항이 재개되면서 사실상 ‘셧다운’ 상태였던 김포공항 국제선 터미널과 면세점 등 내부시설도 다시 운영을 시작한다.
김포공항과 일본을 오가는 항공편은 이번 김포∼하네다 노선 재개를 시작으로 일본 내 다른 공항으로도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코로나19 이전 김포공항 국제선 터미널에선 일본 도쿄(하네다)·오사카, 중국 베이징·상하이(훙차오), 대만 쑹산 등 5개 노선이 운영됐다.
앞서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달 10일 취임을 계기로 한일 의원연맹 회장을 면담한 자리에서 양국 교류 활성화를 위해 김포~하네다 노선을 조속히 재개할 필요성을 강조한 바 있다. 윤 대통령은 당선인 시절이던 올 4월 일본에 한일정책협의대표단을 보내 김포~하네다 노선 운항 재개를 제안하기도 했다.
이후 국토부와 외교부는 일본 국토성·외무성과 협의를 진행했고 이달 21일 항공 당국 간 화상회의에서 노선 재개를 합의했다. 2020년 4월에 중단된 관광 목적의 단기 방문 비자 발급도 올해 6월부터 재개됨에 따라 김포~하네다 노선을 이용한 방한 관광도 가능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