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월세 더 낼테니 저랑 계약 좀…" 美 부동산서 벌어지는 세입자 간 경쟁

주택 매수 열풍, 임차 시장으로 옮겨 붙어

로이터연합뉴스로이터연합뉴스





미국 부동산 시장에서의 주택 매수 열풍이 이제는 임차 시장으로 옮겨 붙는 모양새다. 기준금리 인상과 급격한 가격 상승으로 인해 매수를 꺼리는 이들이 주택 임차시장에 뛰어들면서 임차 수요가 급증했기 때문이다. 이들은 임대인이 제시한 것보다 더 많은 월세를 내겠다고 제안하면서 임차시장에 불을 붙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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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주택 시장에서 나타나던 입찰(bidding) 전쟁이 이제는 임대차시장에서 나타나고 있다고 소개했다. 최근까지 주택 매매시장에서 매수자들이 매도자가 제시한 것보다 더 높은 가격에 주택을 매수하면서 주택가격을 끌어올렸다면, 이제는 예비 세입자들이 집주인이 제시한 것보다 더 많은 임대료를 서로 내겠다고 경쟁하면서 임대료가 급등하고 있다는 것이다.

부동산리서치기업인 코스타그룹은 지난 한 해 동안 전국적으로 렌트 가격이 11.3%나 올랐다며 전국 대부분의 지역이 두 자릿수 상승률을 기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WSJ은 "최근 집을 판 고소득 화이트칼라 중 일부가 주택가격 급등과 주택담보대출 금리 인상과 제한적인 주택 공급 등으로 매수를 꺼리고 있다"며 "대신 이들이 렌트를 선택하고 동시에 처음 제시된 임대료보다 더 많은 임대료를 낼 것을 제안하면서 부동산 시장에 광풍이 불고 있다"고 분석했다. 레드핀의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테일로 마르는 "금리인상으로 인해 대출금리가 오르면서 집을 살 수 있는 사람들은 줄어들고 이 때문에 건설업체도 집을 덜 지을 가능성이 높다"며 "신규 건설에 있어 우리는 지금 정말 어려운 상황에 처해 있다"고 말했다. 이런 상황에서 고소득자들의 임차시장 진입이 계속되고 주택공급의 증가는 나타나지 않아 임대료는 계속해서 오를 수밖에 없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실제로 임대료는 급증하고 있다. 부동산업체 레드핀에 따르면 지난달 미국에서 임대인이 요구한 임대료의 중위값은 전년 대비 15% 이상 상승하며 처음으로 2000달러를 넘어섰다. 렌트 중개 웹사이트인 브릭스비드닷컴의 제임스 피터슨 공동창업가는 "현재 일부 아파트의 렌트비는 브릭스비드에서 처음 요구한 것보다 10~15%가량 더 비싸다"고 설명했다.


김연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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